옛 대포정수장이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속초시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옛 대포정수장 문화재생 세부 구상방안 기본계획 연구 최종보고회’가 지난 21일 열렸다.
이날 오후 시청 디지털상황실에서 김성림 부시장과 김명길 시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최종보고회에서 용역업체는 “지역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던 옛 정수장에서 문화를 공급하는 첫 시작점으로 문화재생사업을 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대포정수장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약품투입실(전망라운지)은 기존 공간을 최대한 유지·보존해 공용업무 공간 이용자들의 휴식 및 회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또 “지하·실외 구조물인 응집지(2.8m)와 침전지(4.5m)의 절반을 실내공간으로 조성해 내부공간은 워케이션 및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공용 업무공간 및 회의실로 구성하고, 외부공간은 원형을 유지하며 실내공간과 연계해 휴식과 간단한 야외 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조성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용역업체는 “여과지동의 1층은 기존 공간을 최대한 유지해 정수장의 특성을 볼 수 있는 전시·아카이빙 공간으로 활용하고, 2층은 카페 및 기프트샵 및 방문객 편의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염소투입실 및 실험실은 방문객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휴식·편의 제공 및 청소년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고, 신배수지·구배수지는 창의성을 지원해 예술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용역업체는 “사업비는 모두 84억여원이 필요하다”며 “이미 확보된 가용예산 64억원으로 1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추가 예산을 확보해 2단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옛 대포정수장이 탈바꿈할 복합문화예술공간의 운영과 관련해서는 △지자체 직접 운영 △시 출연기관 사무 위임 운영 △독립법인 설립 운영 △민간 위탁 운영 등 4가지 방안 가운데 지자체 직접 운영과 시 출연기관 사무 위임 방안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최종현 시의원은 “갯배 인근의 청년몰은 좋은 위치에서도 아직 활성화가 안 되고 있다. 하물며 대포정수장은 시내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 또 속초시 전체 인구 25%가 시니어인데 문화재생공간에 시니어들에 대한 배려가 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방원욱 시의원은 용역업체 관계자에게 “대포정수장보다 좋은 자리에 있는 청년몰도 안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진행된다면 자칫 대포정수장 문화재생사업이 속초시의 예산을 잡아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용역업체 관계자는 “요즘 관광 트렌드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만 올라가도 관광객들이 산간 지역까지 찾아온다”며 “여기서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정수장을 재생하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대부분 공원, 정원 등으로 활용하지, 뭔가 재미있게 벌어지는 공간은 없다”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충분히 사람들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포정수장은 1978년 건립 후 2005년까지 속초시민들에게 맑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던 물 생산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공간이다. 시는 이곳을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고명진 기자
‘옛 대포정수장 문화재생 세부 구상방안 기본계획 연구 최종보고회’가 지난 21일 시청 디지털상황실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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