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해수욕장이 폐장했다. 피서객 수는 속초해수욕장 350만명, 고성 194만명, 양양 429만명으로 집계됐다.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의 피서객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속초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고, 고성과 양양은 다소 감소했다. 올해는 피서철 초기 자주 비가 온데다 지속된 폭염으로 장거리 이동을 꺼려 오히려 도내 동해안 피서객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나마 피서철 막바지에 피서객이 몰리면서 도내 전체적으로 지난 21일까지 2477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피서객 수만 보면, 여름철이 도내 관광산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다.
올 여름도 특색 있는 해수욕장이 주목을 받았다. 양양 광진해변은 백사장 한편을 국내 유일의 반려견전용해변으로 운영해 1000만 반려 동물 시대, 애견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언론과 방송에도 소개되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도 이른바 ‘멍비치’로 화제가 되면서 애견 피서지의 명소로 떠올랐다. 고성 공현진1리 마을해수욕장은 모래 위 콘도라 불리는 ‘글램핑’을 유치해 피서객들이 색다른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전국이 관광지화 되고 있고, 지자체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차별화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올 여름도 그대로 보여줬다. 속초는 해수욕장 외에도 관광수산시장에 피서철 내내 많은 피서객이 몰렸다. 피서객들은 단순히 해수욕장에만 머물지 않고, 즐길거리, 볼거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간다. 관광자원이 다양하면 피서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체류 시간과 씀씀이도 늘어나게 된다.
피서철에 지자체들이 해수욕장만큼 신경 써야 할 곳이 계곡과 하천이다. 웬만한 곳은 여름 내내 피서객들로 붐빈다. 마을관리휴양지 운영으로 여름철 주민들의 수입에도 도움이 된다. 올해 고성군 마을관리휴양지를 찾은 피서객이 전년보다 58%(3만6,908명)나 줄었다. 도원리 휴양지가 폐쇄돼 장신리와 진부리만 운영한 탓이 크다. 지역관광의 최대 성수기인 피서철에 피서객을 유치하기 위해 백방으로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데, 있는 자원도 활용하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