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동문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폐교 위기를 극복하며 작은 기적을 일궈내고 있는 양양 현북초등학교(교장 한상숙)가 교육부의 참 좋은 학교 대상을 수상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농어촌지역에서 폐교 위기를 딛고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는 양양 현북초등학교를 포함해 전국 15개 소규모 초중학교를 ‘참 좋은 학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양양 현북초등학교는 지난 14일 오후 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년 참 좋은 학교 시상식에 참석해 대상을 수상했다.
한상숙 교장은 “모두가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과정에서 우리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지역사회와 동문들이 정말 많은 응원과 힘을 보태줘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몸 둘 바를 모르겠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학생들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가고 싶은 ‘즐거운 학교’
현북초등학교는 지속되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였으나,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하며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즐거운 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 3월 신학기부터 6학급 전교생 44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전체 교직원도 20여명에 이르는 등 활력을 더하고 있다.
현북초교는 지난 2018년 9월 한상숙 교장이 부임할 때까지만 해도 전체 3학급에 10명 남짓한 학생이 재학하면서 폐교에 직면한 작은 학교로 생기마저 잃어가는 모습이었지만, 한 교장이 부임한 후 미세먼지 없는 좋은 환경 속에서 학생들에게 내실 있는 교육과정은 물론 다양한 창의 활동이 가능하도록 방과 후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맘 카페를 비롯해 다양한 홍보와 맞춤형 상담까지 더해졌다.
무엇보다 한상숙 교장과 교사, 교직원 모두가 먼저 학교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한 후 학생들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학교 분위기 조성에 매진한 것이 주효했다. 매일 아침 등교와 함께 자신이 원하는 영어나 독서로 하루를 시작하면서 스스로 깨닫고 자발적으로 공부하며 즐기는 경쟁력을 키워나가면서 이전과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호응도까지 높아지면서 원어민과의 1대1 맞춤형 화상영어를 비롯해 피아노, 바이올린, 인라인스케이트, 서핑, 코딩, 자전거, 트리클라이밍 등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게 됐고, 만족도도 높아졌다.
여기에 더해 학생들에게 글로벌 인성 함양과 자연의 소중함을 스스로 배양하도록 학생들과 함께 텃밭 가꾸기를 시작했고, 3년이 지나면서 ‘배려하면 지속 가능한 순환이 가능하다’는 이치를 스스로 깨우치는 결과물을 얻어내며 건강한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북초등학교는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학생들의 소리로 북적이면서 지역사회의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과 함께 서로 협업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견인하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 특히, 외지인들의 자녀들이 빈 자리를 메워나가자, 지역사회도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학교 살리기에 힘을 보탰고, 원주민과 외지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상생 학교로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가고 있다. 김주현 기자
현북초등학교 한상숙 교장이 참 좋은 학교 대상을 수상한 후 단체 기념 사진을 찍었다.
현북초등학교 학생들이 야외 텃밭에서 채소를 기르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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