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2027년 완공될 동서고속화철도 속초역 인근을 지역성장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청한 국토교통부 거점육성형 투자선도지구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시와 이양수 국회의원에 따르면 ‘속초역세권 개발사업’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투자선도지구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거점육성형 투자선도지구는 국토교통부가 발전 잠재력을 갖춘 지방 중소도시의 철도역 및 인근 지역을 초기 단계에서 통합적으로 계획해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경제·생활거점으로 조성하고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7개 광역지자체로부터 1곳씩 신청을 받아 서류심사, 현장실사, 종합평가 등을 거쳐 속초시와 통영시, 경주시 등 3곳을 최종 선정했다.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되면 국비지원과 건폐율과 용적률 완화, 인허가 의제 등 73종의 규제 완화 특례와 국가기관의 컨설팅 및 사업자 참여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속초역세권 개발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노학동과 조양동 일대 72만㎡를 속초역과 연계해 개발 정비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민자를 포함해 총 5,000여억원의 투자가 예상된다. 이곳에는 역사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철도를 비롯한 광역교통망과 속초 시내 대중교통 체계까지 한 번에 연계하는 복합환승센터, 지역 관광·해양산업 및 국제크루즈와의 연계를 위한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복합타운 및 관광특화단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속초역세권이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되면 국토부가 해당 사업을 주도하는 만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KR(국가철도공단) 등의 국영 공기업의 참여가 가능하고, 건폐율과·용적률 완화, 인허가 의제 등의 규제 완화 특례로 사전행정절차 간소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투자선도지구에 입주하는 국내외 기업들은 각종 세제·부담금 등을 감면받을 수 있게 돼 속초시의 직접 투자가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민간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속초역세권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다양한 일자리 창출, 마이스와 관광·해양 관련 산업 등에 지역 주민 고용 확대 및 인구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이번 사업과 관련한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내년부터 사업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후 이번 공모에 제시된 사업계획 등을 잘 다듬어 늦어도 내후년 상반기에는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번에 선정된 ‘속초역세권 개발사업’은 향후 속초의 백년대계를 이끌 속초시 승격 60년 이래 최대 사업”이라며 “투자선도지구 지정을 통해 정부로부터 받는 각종 지원을 최대한 활용해 관광객과 시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역세권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회의원은 “동서고속철도사업이 지난달 말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이번에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돼 철도 건설뿐만 아니라 역세권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투자선도지구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함께 오는 2027년 철도 개통에도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월 18일 착공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는 올해 춘천과 미시령 구간에서 가장 먼저 공사가 시작됐으며, 내년에는 전 구간에서 공사가 실시된다. 사업비는 총 2조4,377억원으로 내년 정부 예산안에 2,068억원이 확보됐으며, 노선 공사가 완료되면 서울 용산~춘천~속초 총 191km 구간을 시속 250km로 주파하는 차세대 열차인 KTX-이음이 투입된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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