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권에서 마지막 남은 양양읍 조산리 육교가 철거될 예정이다.
조산리 마을 주민들과 최선남 양양군의회 부의장, 군 관계자 등은 지난 14일 오전 10시 국토관리사무소 양양출장소를 방문해 그동안 요구해온 조산리 육교 철거 문제를 협의했다.
조산리 육교는 20년 전 신호등 연동화에 따라 낙산지구와 연결된 횡단보도를 없애고 대신 설치됐었다.
이날 주민들은 낙산지구의 배후마을인 조산리에 설치된 육교가 7번 국도를 기준점으로 마을을 단절시키고 주민들의 보행 불편도 가중시키고 있다며 무용지물인 육교를 철거하는 대신 횡단보도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20년 전 신호등 연동화 때문에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육교를 설치했지만, 최근 교통인프라 개선에 따라 과속 차량이 크게 줄고 이용자가 감소하면서 육교 설치 목적이 상실된 만큼, 조속히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7번 국도 건너편에 위치한 조산초등학교 정문이 국도와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횡단보도가 없어 학생들이 가까운 길 대신 높은 육교를 이용하거나 멀리 돌아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항규 조산리 이장은 “현재 육교는 주민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은 데다, 미관이나 낙산지구와의 향후 연계성을 고려해 조속히 철거해 달라”고 말했다.
최선남 부의장은 “조산리 주민들이 요구하는 육교 철거는 교통상황 변화에 발맞춰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국토관리사무소가 주민들의 합리적인 요구를 적극 수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양양군이 최근 조산리 육교 철거에 대해 실시한 주민 여론 조사에서 93%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참석한 장승남 군 건설행정담당은 “양양군의 입장은 여론 조사에서도 찬성이 높게 나온 만큼,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실제 현장을 점검한 후 강릉국토사무소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되길 바란다”며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릉국토관리사무소 양양출장소는 연내 육교 철거 계획을 최종 확정한 후 시급성 등을 반영해 국토부와 기재부에 철거 계획과 예산을 요청할 방침이다.
국토관리사무소 양양출장소장은 이날 협의회에서 “조산리 주민들의 의견을 잘 청취했고, 관계기관들과의 추후 협의를 통해 철거 여부를 최종 확정 지을 방침이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육교 철거를 추진하는 쪽으로 진행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절차 문제 등이 있어 추후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신속하게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양양 조산리 주민들과 최선남 양양군의회 부의장이 강릉국토사무소 양양출장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협의회를 갖고 철거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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