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 한해가 저물어가면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소식들을 강원도민과 속초시민 여러분께 전하게 되었다.
먼저, 지난달 30일 동서고속철도 착공의 절차상 마지막 관문이었던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설악산국립공원 행위협의안이 수용 가능한 조건이 부가되어 통과되었다는 소식이다.
이번 심의안의 주요 쟁점은 미시령터널 하부를 통과하는 7공구 설악산국립공원 구간이었다.
이 구간은 전체 공사구간 중 공사 난도가 가장 높은데다 노선 결정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 협의에만 3년 6개월이 걸렸던 구간이라 이번 심의가 2027년 철도 개통에 있어 큰 변수가 될 수도 있었다.
다행히, 이번 심의결과로 연내 착공이 가능해지면서 2027년 개통에 청신호가 켜졌다.
또 한 가지, 더 크고 기쁜 소식이 있다. 엊그제 국토교통부의 거점육성형 투자선도지구 공모에 우리 속초시가 최종 선정되었다.
2027년 개통 예정인 동서고속철도의 종착역인 속초역 인근 72만 제곱미터의 부지에 2023년부터 2030년까지 5천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으로 내년 시승격 60주년을 기점으로 향후 속초시의 백년대계를 이끌 최대의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역 교통망과 복합 환승센터, MICE 복합타운과 관광특화단지 등의 조성을 통해 국토 균형발전은 물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중추적 거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거슬러 올라가 민선 6기 재임시절인 2016년 7월 11일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된 후 6년 반만의 일들로 가히 감격스럽다.
필자는 민선 8기 속초시장 취임사를 통해 동서고속철도의 완공과 짜임새 있는 역세권개발을 6대 시정방침 중 첫 번째에 두고 속초시민들께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철도역사의 (반)지하화 문제를 둘러싼 분열된 민심을 추스르고 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지역의 숙원사업을 빠르게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동서고속철도가 완공되는 2027년 이후에는 서울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 39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수도권 생활권이 된다.
국가 전체적으로 2조3,498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1조616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기대되며, 관광 및 지역경기 활성화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라는 희망적인 언론 보도도 있었다.
우리시는 내년이면 시승격 60주년의 뜻깊은 해를 맞이하는데, 동서고속철도의 실질적인 착공 원년의 해, 강원특별자치도 원년의 해이기도 하다.
속초는 물론 설악권의 모든 시·군의 상생 발전이 가능하며 새로운 강원도 시대의 서막이 올라가는 것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프랑스 고급 레스토랑의 주방장들이 엄격히 지키는 ‘미즈 앙 플라스(Mise en Place)’라는 원칙이 있다. ‘제 자리에 놓다’라는 뜻으로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요리도구와 식재료를 순서대로 준비해 놓는 과정이다. 불필요한 움직임을 사전에 제거하여 질서와 집중력을 부여하는 작지만 거대한 지혜다.
동서고속철도의 개통과 역세권 개발사업의 경우도 같다. 개통 이후, 육·해·공을 아우르는 동해안 교통의 허브에 걸맞은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역사 주변의 최적의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여러 특례가 주어지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각종 기반시설을 확대하는 등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이제 큰 물줄기를 잡았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미즈 앙 플라스(Mise en Place)’의 원칙이 실행에 옮겨지고 모든 속초시민과 지역의 역량이 모아지길 희망한다.
새삼, 속초시의 민선 8기 시정구호가 되뇌며 입 속에 맴돈다.
“시민은 하나로, 속초는 미래로”
이병선
속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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