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의회가 지난 12일 ‘속초시 일제 잔재 청산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했다. 김명길 의장이 대표발의한 조례안은 일본 제국주의 국권 침탈로 속초시에 남아있는 유·무형의 일제 잔재를 청산해 시민의 애국·애향 정신을 고취하고 역사의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고 목적을 명시했다. 관련 조례를 제정한 것은 도내에서 속초시가 처음이다.
올해로 광복절 77주년이 됐지만, 아직도 일제 잔재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하고 언어·문화·교육 등 생활 속에 다양하게 남아 고착되어 가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도 친일 인사가 버젓이 추앙받는 왜곡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일제 잔재와 친일에 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통해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 과거를 올바로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시의회의 조례 제정은 일제 잔재 청산을 지자체 차원에서 본격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용역을 거쳐 지난달 ‘제주도 식민잔재 청산활동 추진계획(안)’ 도민공청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 4월부터 도내 공공기관의 일제강점기 식민잔재에 대한 조사와 실태를 파악했다. 이는 ‘제주도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활동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이다. 속초시도 조례에 따라 하루빨리 일제잔재청산위원회를 구성하고 일제 잔재 청산 추진계획을 수립해 조사·연구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아울러 고성군과 양양군도 조례 제정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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