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교동 아파트단지 인근 스파시설에 중국 관광객을 태우고 온 관광버스들의 엔진소리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돼 시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속초시와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문제의 관광버스들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 민원인은 “최근 밤 11시~12시쯤이면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 3~4대가 아파트 인근의 스파시설에 중국인 관광객을 내려놓고 상가 앞 인근 부지에 주차한 후 밤새 엔진을 켜 놓아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시와 아파트관리사무소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 민원인은 특히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한 여름철에 관광버스의 엔진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창문을 닫아놓고 생활할 수도 없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관광버스가 아파트와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도로 건너편 상가 인근 부지에 주차하다 보니, 도로와 인접한 2개동 5층 이하 저층 세대가 생활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 아파트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생활불편을 호소하는 입주민이 진정서를 접수하면 2개동을 중심으로 주민서명을 받아 행정기관 등에 대책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이 같은 민원이 접수돼 지난 16일 해당 업소의 업주를 면담했으나, ‘관광버스 기사들이 새벽시간에 관광객들을 태우고 가기 위해 3~5분 정도 차량을 예열하는 것은 있어도 밤새도록 엔진을 가동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며 “오히려 시에 현장확인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소음 민원은 법적 규제 범위를 넘어야 처벌할 수 있다”며 “앞으로 민원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볼 방침”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