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탐방객 증가가 예상되던 올가을(10월) 설악동 경유 단풍관광객이 거리두기 강화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던 지난해 가을보다 오히려 줄어들어 지역사회가 의아해하고 있다.
단풍성수기인 지난 10월 설악산 전체 탐방객 또한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7년 만의 오색 흘림골 개방에도 3만5,000여명 증가하는 데 그쳐, 가을 단풍철 국내 대표 관광지인 설악산의 명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설악산 10월 탐방객 3만5,000명 증가 그쳐=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의 10월 탐방객 수 통계 자료에 따르면 단풍성수기인 지난 10월 한 달간 설악산 전체 탐방객 수는 48만8,000여명으로 지난해 45만3,000여 명보다 3만5,000여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역사회에서는 본격적인 단풍철을 앞두고 오색 흘림골이 완전 개방(9월 6일)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처음 맞는 올가을 단풍철에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소폭 증가에 그치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설악동의 한 상인은 “단풍철 시작 전에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흘림골 개방 등으로 관광객이 많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예전에는 10월이 되면 ‘설악산 단풍’이 핫이슈였는데 이제는 옛말이 되어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흘림골은 지난 10월 한 달간 5만8,000여명이 탐방했다. 이 때문에 흘림골이 개방 안 됐으면, 올해 설악산 10월 전체 탐방객 수가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들 수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탐방객 수는 △설악동(설악동·야영장) 22만700여명 △백담(백담·남교리) 9만3,900여명 △오색(남설악·약수터·용소폭포·흘림골) 11만5,000여명 △장수대(장수대·한계령) 2만1,000여명 △점봉산(곰배령) 3,200여명 △고지대(희운각·소청) 2,880여명 등이다.
■설악동 경유 탐방객 작년보다 3만여명 감소=지난 10월 한 달간 설악동 경유 탐방객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설악동(설악동·야영장) 탐방객은 22만7,000여명으로 지난해 25만7,000여명보다 3만여명 감소했다.
설악산 대부분 탐방로의 탐방객이 증가한 반면, 설악동 탐방로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설악동 탐방로는 지난해보다 3만여 명 감소한 반면, 올가을 7년 만에 개방된 흘림골 탐방로가 있는 오색(남설악·약수터·용소폭포·흘림골) 탐방로는 14만7,00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2배 정도(6,900여명) 증가했다. 또 지난해 7만7,900여명이 다녀간 백담(백담·남교리) 탐방로는 9만3,900여명으로 1만6,000여 명(20.5%) 증가했다. 장수대(장수대·한계령) 탐방로(2만1,000여 명)는 한계령 탐방객의 감소로 지난해보다 2,000여 명 줄어들었다.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은 “흘림골 탐방로의 개방으로 설악동 경유 탐방객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거리두기 해제로 일반 관광객이 꾸준히 설악동 B·C지구 상가와 숙박업소를 이용하면서 탐방객 감소에도 상가와 숙박업소 매출은 지난해보다 나쁜 편은 아니다”고 했다.
엄 회장은 이어 “설악동 탐방객 증가를 위해서는 오색 흘림골과 같이 추가 탐방로의 개방이 절실하다”며 “토왕성폭포 구간 등산로의 추가 개방(죽음의 계곡 인근까지)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올해 7년만에 재개방된 오색 흘림골에 단풍객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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