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뉴스홈 > 기획특집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우리 동네 바꾸는 작은 실험, 문화로 통하다
고성문화재단 문화도시 실험실 ‘꼬치꼬치문화랩’ 중간워크숍 현장 탐방/산불로 불탄 마을 과거 기억 기록/주민이 만드는 주민 위한 여행상품/무인 대진등대서 문화프로그램 실행/생활권 마을 단위 기초조사 프로젝트
등록날짜 [ 2022년11월28일 14시45분 ]

문화도시가 지역 문화의 새로운 가이드가 되면서 시민이 주체가 되는 주민주도가 강조되고 있다. 문화정책이나 사업이 관주도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문제부터 도시 이슈까지 직접 논의하는 시민주체성이 강화되는 것이다. 이같은 방식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주민참여예산제나 각종 혁신센터의 시민랩은 주민주도를 전면화시키기 위한 제도이다. 
문화도시를 준비하는 도시 역시 다양한 이름과 방식으로 도시문제의 문화적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된 속초는 <시민기획 문화실험실>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과 단체, 소상공인 등 다양한 주체 발굴에 힘쓰고 있다. 고성문화재단도 올해부터 문화도시 마중물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실험을 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은 시민의제발굴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문화반상회’와 문화도시 실험실 ‘꼬치꼬치 문화랩’이다. 지난 23일 ‘꼬치꼬치 문화랩’ 선정단체 중간워크숍이 열렸다. 지금까지의 활동을 공유하고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점검하기 위해서이다. 그 현장을 통해 문화를 활용한 도시문제의 해결방안을 살펴본다.

사람·공간·프로그램 연결 기초활동 시작
‘꼬치꼬치 문화랩’ 중간워크숍은 최종 선정 단체 4곳의 중간 실험과정을 공유하고 현장활동가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 자리였다. 참여단체는 용촌1기 청장년회의 ‘마을 기억창고’, 콩닥콩닥 고성여행의 ‘힐링 에스코트(Escort)’, 프로젝트 가라홀의 ‘고성 문화인방(人房)을 찾아서’, 달홀예술인협동조합의 ‘등대에서 놀자’이다. 용촌1기 청장년회는 마을 커뮤니티, 고성여행은 고성문화재단 문화인력 양성프로그램 ‘콩닥콩닥 탐사단’ 참여자 모임, 프로젝트 가라홀과 달홀예술인협동조합은 지역 문화활동가와 예술인 커뮤니티였다. 각 단체는 20분씩 실험 과정과 문제점,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용촌1기 청장년회의 ‘마을 기억창고’는 산불로 불타버린 마을의 과거 기억을 기록하는 방법을 위해 유휴공간인 창고를 활용하기 위한 실험이다. 이주민이 많은 마을의 특성을 고려하여 산불로 인해 사라진 과거의 모습을 함께 공유하고 공동체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한 공유재로 ‘마을아카이빙’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주민 설문조사, 개인소장 기록물 파악, 선진 사례로 증평군의 기록관을 탐방했다. 향후 마을 개발위원회 등의 기존조직과 전시자료 취합, 전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발표를 맡은 엄계록 씨는 산불로 인한 추억 소실에 대한 주민의 안타까움과 마을창고 활용에 대한 고민을 연계하다 ‘기억창고’라는 콘셉트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콩닥콩닥 고성여행의 ‘힐링 에스코트(Escort)’는 고성 여행의 새로운 콘텐츠 발굴을 위해 ‘공정여행’을 추구한다. 상업 여행사와 다른 고성 고유의 자원을 활용한 여행콘텐츠의 발굴이 문제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참여자 모두 활동 경험이 적기 때문에 지역민을 대상으로 여행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실험’을 하기로 했다. 우선 고성의 주요장소나 마을을 방문하고 이장이나 어르신과 만나 마을 스토리 발굴을 하였다. 이 과정에서 고성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토성의 주민과 거진의 주민이 각각의 마을에 대한 경험이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험의 목표가 결정되었다. 관내 고령자 주민을 대상으로 관내 지역 탐방여행 상품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주민이 만든 주민을 위한 여행상품이라는 콘셉트가 나왔다. 다음 고민은 프로그램이었다. 장소와 대상자 취향의 프로그램을 실험할 필요가 있었다. 지난 19일 관내 고령자 8명을 대상으로 송지호에서 출발하여 둘레길 산책, 레크리에이션, 구연동화, 바다멍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설문조사를 받았다. 발표를 맡은 조병은 씨는 향후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장단점을 논의한 후 전문가 미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실험이 지역 공유가치로 연결
달홀예술인협동조합의 ‘등대야 놀자’는 무인등대가 된 대진등대의 활용을 위한 주민조사 및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작은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실험이다. 대진의 중요한 문화공간으로 대진등대를 활용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간이 관 주도가 되면서 주민의견이 반영되지 못하고 당사자성을 만들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달홀예술인협동조합은 대진항 주변의 지역아동센터, 문화활동가, 군의원, 상공인 등 6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의 내용은 대진등대 공간 활용을 위한 주민의견이었다. 발표자 조경희 씨는 설문조사 문항을 만들고, 직접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해와 무관심도 있었지만 적극적인 설명을 통해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문화체험의 주민선호도 조사를 통해 대진등대에서 문화기획 프로그램을 실행할 예정이다.
가라홀프로젝트의 ‘고성 문화인방(人房)을 찾아서’는 생활권 마을 단위 기초조사 프로젝트이다. 발표자 신용윤 씨는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 예비문화도시 심사에서 지적받은 고성의 문화 인프라, 특히 주민의 문화력에 대한 의심이었다고 말한다. 5개 읍면 생활권 마을의 장소와 주민, 주민이 원하는 마을활동을 조사하여 2023년 예비문화도시 사업에 기초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토성면 지역의 조사결과를 공유했다. 코로나로 인해 마을활동이 중단되었지만 다시 움직이는 곳, 이주 예술가의 개별적인 활동, 고성군 소유의 유휴공간 등 현재 고성의 가능성과 문제점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문화신호등이라는 콘셉트로 지도를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다. 
각 단체 발표 이후 2명의 외부 전문가 피드백이 있었다. 사회혁신커뮤니티연구소 협동조합 소이랩 장종욱 이사장은 영구임대아파트 치매예방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실험을 위한 당사자 조사의 필요성, 반복과정을 통한 문제해결의 방안으로 실험의 정의와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춘천사회혁신센터 지역협력팀 윤효주 팀장은 문화를 활용한 실험에 있어 기존 자원의 새로운 의미와 새로운 관계 공간으로 상상하고 흥미와 재미라는 경험을 제공하여 공동체의 공유가치로 만드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문화도시 프로젝트에서 주민주도 강조와 거버넌스 구축은 도시 전환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기회이다. 공모 선정과 별개로 지역의 시민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가치를 재구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꼬치꼬치 문화랩>은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인섭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고성문화재단이 지난 23일 연 ‘꼬치꼬치 문화랩’ 선정단체 중간워크숍.

 

고성문화재단이 지난 23일 연 ‘꼬치꼬치 문화랩’ 선정단체 중간워크숍.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좋아요 0 싫어요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버려지는 커피찌꺼기로 점토 만들어 제품화 (2022-11-28 15:05:00)
납북귀환어부 진실규명 이야기<21> 풍성호 납북귀환어부 고 최○○씨 피해 이야기 (2022-11-28 14:35:00)
플라이강원 경영난 극복 못 하고...
코로나19 타격에 누적 적자액 42...
“조급한 지원 사과하고 대책 마...
강원특별법 특례 발굴 속초시 ...
속초 어선들 울릉도 근해서 오징...
속초시의회 의정 32주년 기념행...
1
불편함 감수하면서도 ‘교복 착용 지지(57.7%)’
1968년, 문교부가‘ 학생의 학생 다움’을 강조하며...
2
설악파크호텔 개발 8개월째 ‘감감’
3
진종호(양양)·원미희(속초)·이지영(고성)...
4
외지 청년들 속초 머물며 지역과 관계 맺기
5
5월 24일 세계 조현병의 날을 맞이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