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문우회 ‘갈뫼’ 회원인 이영수(사진) 씨가 <詩人精神(시인정신)> 가을호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붉은 오목눈이의 사랑’ ‘조장(鳥葬)’ ‘그대 울고 싶을 때’ ‘물집’ 등 4편이다.
유한근 문학평론가는 심사평에서 “25세가 넘어서 시인이 되려고 한다면 역사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T.S. 엘리엇의 글을 인용해 “역사의식은 전통의식을 의미하고 이런 점에서 이영수 시가 주목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시 ‘물집’에서는 한국의 여인상을, 시 ‘조장(鳥葬)’에서는 불교의식을 통해 한국시 소재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는 점”을 “역사의식이라는 관점”으로 설명했다. 더불어 ‘붉은 오목눈이의 사랑’에서는 거시적인 시인의 안목으로 세계사적인 인류애를 보여주고 있는 점을 당선작 결정의 이유로 들었다.
‘고무신 바퀴 되어 세상 끌고 온 엄마/ 가장 낮고 깊은 곳에/ 작은 집 지으셨다// 물집이란 곳에/ 삶의 아픔 숨기고/ 찹쌀 같은 끈기와 진주가 된/ 눈물을 보관했다’(시 ‘물집’ 중에서).
‘마지막 공양하는 시신 위로 마른 바람이 분다./ 죽은 자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하는/ 바람을 닮은 그들을 숭배한다’(시 ‘조장(鳥葬)’ 중에서)
이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숱한 시간 웅크리고 굳어진 내 안의 독을 용기 내어 조심스럽게 꺼내려고 한다. 나를 감추지도 표현하지도 못하는 내 뒷모습을 기억하며 시인정신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밝고 희망차게 꾸미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육군에서 34년간 복무하고 전역한 이 시인은 속초교육문화관 문예창작반을 수료했으며, 현재 숲해설가로도 활동 중이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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