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민원이 제기된 지 10년이 넘었다. 속초시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빨리 추진해 달라”(A아파트 입주민 대표)
“악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 지금 갑자기 불거진 문제도 아니다. 업체 입장도 고려되어야 하지만 지금은 주민의 입장에서 악취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A아파트 또 다른 입주민 대표)
지난 8일 오후 대포농공단지 내 젓갈콤플렉스센터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대포농공단지 악취 문제 관련 현장 주민설명회’에서 농공단지 인근 아파트 단지 입주민 대표들이 속초시에 악취 해결에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이날 현장 주민설명회에는 이병선 시장을 비롯해 속초시 주요 관계자, 김덕용 조양동주민자치위원장, 대포농공단지 인근 아파트 입주자 대표 등이 참석해 악취 문제 현황과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악취 문제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 것에 대해 거듭 사과하고, 악취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시장은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이 가장 우선인데 조양동 주민들을 이런 고통(악취) 속에서 살게 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민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주민간담회에서 조양동 주민들과 아파트단지 입주민 대표들은 다양한 불만을 쏟아냈다.
먼저 김덕용 조양동주민자치위원장은 “악취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벌써 10년이 넘었다. 민원을 제기해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 보니 주민 고통만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조양동 일대에 신규 아파트가 많이 건립되다 보니 아파트 건물로 인해 공기 흐름이 차단되면서 악취가 더 심한 것 같다.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A아파트의 입주민 대표는 “우리가 민원을 제기할 때마다 시는 ‘행정적·법률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 주민들이 직접 나서게 됐다. 민원을 제기할 때마다 (시로부터 악취 발생) 업체의 입장을 많이 들었다. 시는 지금 만큼은 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B아파트 입주민 대표는 “아직 농공단지 주변에 (악취)측정기가 없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 빨리 설치되기를 바라고 설치하면 (정확한 측정을 위해) 여러 군데에 설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C아파트 입주민 대표는 “산불안전마을 조성도 중요하지만 악취 해결을 위해 방지시스템 마련도 중요하다. 시와 주민 대표들이 악취 관리·감독을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도 필요하다”고 했다.
장기호 속초해양산업단지협의회장은 “업체들도 계속 악취 관련 민원이 들어오는 것 알고 있고 나름대로 노력도 했다. 앞으로 우리 업체들은 악취가 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성림 부시장은 “이 문제는 자치단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 시장님도 악취 해결에 의지를 갖고 있고 있고, 시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 변화가 있을 것이다. 조그만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병선 시장은 “대포농공단지는 속초시 제조업과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지만 면적이 좁은 지역 특성상 악취 등으로 시민들에게 뜻하지 않은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이 문제가 방치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가능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조속히 주민 불편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악취 민원이 발생하자 지난달 31일 대포농공단지 내 젓갈콤플렉스센터에서 ‘대포농공단지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공단 내에 ‘현장 시장실’을 설치하고 악취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대포농공단지 악취 문제 관련 현장 주민설명회가 지난 8일 오후 열렸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