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재개방한 고성군 DMZ 평화의길이 지난 4일부터 또다시 막혔다. 저도어장, 북방어장과 함께 동해안 최북단 3대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삼선녀어장 조업은 취소됐다.
최근 북한이 NLL 이남 우리 측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에 포병사격을 감행한 데 따른 조치다.
고성군에 따르면 DMZ 평화의길 A·B 코스 모두 운영이 중단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1일까지 예약했던 관광객 170여명에게 환불 조치했다.
고성지역 DMZ 평화의길은 당초 내달 18일까지 개방될 계획이었으나 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임시 중단했다. 정부는 추이를 지켜보며 오는 19일부터 재개장할 계획이다.
2019년 4월에 처음 개방된 고성군 DMZ 평화의길은 그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운영을 중단했고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또 중단됐었다.
고성군 대진어촌계(계장 진맹규)는 지난 9일부터 3일간 진행하려던 ‘삼선녀어장’ 입어를 포기했다.
대진어촌계는 북한의 위협이 엄중한 시기인 만큼 어업인들의 해상안전을 고려해 입어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어장은 지난 6월 13일 하루 개방해 해산물 3,300kg을 어획, 1억940만원의 어획고를 거뒀다.
삼선녀어장은 현내면 저도어장 북쪽 삼선녀 바위 부근 수제선 500m 이내의 수역(면적 0.6㎢)을 말한다. 해삼, 문어, 전복, 멍게, 홍합, 성게 등 정착성 수산물이 풍부해 황금어장으로 불린다.
진맹규 계장은 “북의 위협으로 긴급한 상황인데 우리만 살겠다고 군과 해경, 수협 등을 비상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어장 입어를 포기했다. 상황이 개선되면 유관기관과 입어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낙규 인턴기자 nk_2232@naver.com
고성지역 DMZ 평화의길에서 관광객들이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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