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조양동 생활형 숙박시설 신축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 피해에 이어 좁은 도로에서 건축자재를 옮겨 통행에 불편을 겪고 안전사고마저 우려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조양동 1410-16 등 이마트 뒤에서 공사 중인 생활형 숙박시설은 지하 2층, 지상 27층 규모로 지난해 5월 착공, 오는 2023년 8월 완공 예정이다. 공사 현장은 원약국과 이마트 쪽을 연결하는 이면도로인 청호로3길과 접해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시공사는 건축공사를 하면서 차량이 겨우 교행할 정도로 좁은 도로(청호로3길) 한쪽에 콘크리트 타설 공사에 쓰이는 거푸집과 동바리 등을 쌓아 놓았다가 지게차나 크레인을 이용해 공사장 안으로 옮겼다. 더구나 도로를 사이에 두고 생활형 숙박시설 공사장 맞은편에서는 가림막을 설치하고 건물 철거공사까지 진행되고 있는 데다 일부 구간은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차량 교행이 불가능해 교통혼잡이 가중됐다.
그동안 이 문제로 시공사 쪽에 여러 차례 항의했다는 K 씨는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공사 자재들을 쌓아 놓고 공사 차량까지 수시로 다녀 통행에 불편이 크다”며 “도로가 혼잡하다보니 교통사고 우려도 커서 지난달에는 이곳을 지나던 60대 여성이 차량을 피하다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공사는 지난 2일 시에서 현장 지도에 나선 후 도로에 쌓아 놓은 자재를 치우고 맞은편 철거공사 현장 부지에 자재를 적치해놓거나 도로에서 차량에 실은 채 지게차나 크레인으로 나르고 있다. 주민들은 크레인으로 자재를 옮기는 과정에서 안전사고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K 씨는 “안전관리자도 없는 상태에서 도로에 사람이 지나다니는데도 자재를 크레인에 매달아 공중으로 옮기는 걸 보면 떨어지지 않을까 아찔하다”며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관리자가 나와서 사람들 통행을 통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 관계자는 “직원이 현장에 나가 관리감독자를 만나 적치물을 치우도록 조치했다”며 “해당 도로는 비법정도로라 도로 점용허가 대상이 아니다. 도로에 자재를 적치해놓으면 교통 방해에 따른 도로교통법 적용을 받는다”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공사장이 협소해 자재를 도로에 쌓아 놓았으나 지금은 모두 치웠고 옆 부지를 빌려 사용하고 있다”며 “크레인으로 자재가 넘어갈 때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K 씨는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9월부터 속초시와 시공사에 공사에 따른 소음과 진동, 분진, 통행 불편 등의 피해를 호소하며 보상 등의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지만, 업체에서는 이런저런 핑계만 대며 시간을 끌어왔다고 주장했다.
K 씨는 “속초시에서는 장기간의 공사로 피해를 입고 있는 시민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현장에 나가 지도를 하고 있다”며 “위험한 작업 공정을 할 경우 신호수를 배치한다든지의 안전 확보를 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공사 현장 주변 분들에게는 협조를 구했고 공사장과 거리가 좀 떨어진 건너편에 사는 분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계속해서 민원을 제기해 협의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속초 조양동 생활형 숙박시설 신축공사를 하면서 크레인으로 자재를 옮기고 있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