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대포농공단지 인근 조양동 주민들의 악취 민원 해결에 나섰다. 시는 매월 1회 개최되는 확대간부회의를 ‘대포농공단지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로 대체해 지난달 31일 오후 대포농공단지 내 젓갈콤플렉스센터에서 연데 이어, 악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현장 시장실’을 젓갈콤플렉스센터 내에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동안 시가 악취 민원이 발생할 때마다 ‘땜질식 대응’에 나서면서 악취 민원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이병선 시장은 이날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에서 “최근 악취 민원이 심각한 상태여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공단지 현장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게 됐다”며 “당장 해결책 마련은 어렵지만, 오늘부터 대포농공단지에 ‘현장 시장실’을 설치하고 악취 민원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시가 이날 배포한 ‘대포농공단지 악취 현황 보고’ 자료에 따르면 조양동 인구 2만9,900여 명 중 34.6%인 1만381명이 악취 영향 직접 지역에, 나머지 1만9,500여명은 악취 영향 간접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사실상 조양동 대부분의 지역이 악취 영향권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특히, 최근 아파트 건축 등으로 인구가 조양동에 밀집하고 있는 데다, 악취가 발생하고 있는 대포농공단지로와 인접(0.8km)해 있어, 대기가 저기압이거나 악취 발생업체 작업 종료 이후인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 시간대에 악취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20년 15건이던 악취 민원 접수 건수가 2021년 40건, 올해는 현재 63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시는 최근 악취 민원이 대포농공단지 내 한 홍게 껍질 가공업체의 부산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장단기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했다. 해당 업체에서 홍게 뚜껑을 단미사료로 재활용하기 위해 자숙(삶은)하지 않은 상태로 건조기 투입 전에 대기(1~4일)하는 과정에서 급속히 부패해 심한 악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는 홍게 껍질 가공업체에 폐기물 악취 저감을 위한 반입량 감축 등의 자체 조치를 요구하고, 홍게 가공업체에는 항구적으로 게 뚜껑을 살균처리한 후 배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홍게 껍질 가공업체에 게 뚜껑 살균처리(소각 폐스팀 활용) 지원 등을 검토하고, 이 같은 행정조치와 지원 등에도 업체 스스로가 개선 노력을 보이지 않을 경우 고발 및 행정처분 등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환경부(한국환경공단)에서 실시하는 ‘2023년도 악취실태 조사 대상지역’ 선정과 ‘악취 저감시설 개선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본보는 앞서(지난 10월 24일자, 1569호 7면) 대포농공단지 인근의 조양동 주민들이 악취로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일대 아파트 입주민들이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 서명에 나서 2,200여 명이 동의했다.
이병선 시장은 “속초시 제조업 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대포농공단지의 발전 이면에, 시민 불편이 방치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어떠한 것도 시민의 건강보다 우선시 될 수 없기에 지금부터라도 시장을 중심으로 가능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악취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이병선 시장이 지난 2일 대포농공단지 내 젓갈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악취 해결 긴급대책회의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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