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이 최근 인력 공개채용 공고에서 일반직의 응시지역을 지역 제한 없이 전국으로 확대하자 공단 노조가 이의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공단이 노조의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더 강경한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일반직 인력 채용을 둘러싼 공단과 노조 측의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속초시청 정문 앞에서 일반직 인력 채용 공고 철회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단은 지난달 26일 공단 홈페이지에 ‘2022년 직원 공개채용 공고(10월 26~11월 9일)’를 게시했다. 모집 분야는 일반직(8명), 공무직(2명), 환경미화원(6명) 등 3개 직종이다.
원서접수는 △일반직 10월 28~11월 9일(온라인 접수) △공무직·환경미화원 11월 3~9일(공단 사무실 접수)이며, 필기시험은 일반직(영어, 인성 및 직무기초능력검사), 공무직·환경미화원(인성검사) 모두 11월 15일 실시된다. 환경미화원은 오는 19일 체력검사가 추가 실시된다. 공단은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는 23일 면접 심사를 갖는다.
문제는 공단이 공무직·환경미화원의 응시자 거주지를 ‘속초시민(채용 당시 1년 이상 속초시에 주민등록이 등재된 자)’으로 제한한 반면, 일반직은 ‘제한 없음’으로 사실상 지역 제한을 없애고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조는 “공단이 몇 년 전에도 일반직의 응시자 거주지를 전국으로 확대해 노조의 반발이 있자, 지난해에는 ‘속초시민’으로 제한해 인력을 채용했었다”며 “현재 도내 대부분의 지방공기업이 일반직 응시자 거주지를 ‘자기 지역 주민’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유독 속초시설관리공단만 전국으로 확대해 실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재 강릉시설관리공단을 제외한 춘천도시공사, 원주시설관리공단, 동해시설관리공단, 정선시설관리공단, 영월시설관리공단 등 5개 지방공기업의 일반직 인력 채용 시 ‘거주지 제한’을 두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이어 “공단은 속초시 감사에서 인력 채용(일반직)에 대한 지적이 있어 지역제한을 완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도내에서 지역제한을 두고 인력을 채용하는 지방공기업도 많은 만큼, 지역주민의 고용 기회 확대를 위해 일반직 응시자의 거주지를 지역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지문 노조위원장은 “만약 공단이 노조의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휴일 지키기 등의 준법투쟁과 함께 대시민 홍보 강화 등 투쟁 강도를 더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단은 “올 상반기에 있은 속초시의 인력 채용 실태 정기감사에서 일반직의 지역제한과 관련해 시로부터 지적을 받았다”며 “정기감사 당시 시가 ‘특별한 합리적인 이유 없이 출신 지역 등의 차별을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해 부득이 지역제한을 완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공단은 이어 “고용 정책 기본법 등에도 취업 기회의 균등한 보장을 규정하고 있어, 법에 의해 지역제한을 완화할 수밖에 없었다”며 “강릉시설관리공단도 이같는 문제 때문에 올해 지역제한을 완화했다”고 해명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최지문 속초시시설관리공단 노조위원장이 지난 3일 속초시청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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