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환의 사진으로 보는 고성의 역사 이야기’ 전시회가 오는 16~21일 간성 달홀문화센터이서 진행된다. 이어 다음달 22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진부령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이어간다.
사진전에서는 남동환(67) 작가가 고성지역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직접 촬영하고 수집한 70여 점의 사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6.25 한국전쟁 직후 사진과 각종 도로공사 착공식, 옛 시가지 전경, 명태 풍어 등 고성지역의 역사적 흔적과 발전사 그리고 생활과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물을 전시한다.
특히 지난 9월 22일 SBS에서 방영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다뤘던 1971년 납치된 대한항공 비행기가 초도항에 추락한 사진을 선보인다. 가정집의 천장을 보수하던 중 발견된 사진도 있는데, 1942년 촬영한 건봉사 봉서루 사진이었다. 이 사진은 건봉사 축대 복원사업의 결정적인 역사 자료로 쓰였다. 남 작가는 고성 관련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사진이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 구했다.
남 작가는 고성군 간성읍이 고향으로 어릴 적 서울 할머니 집에서 자랐다. 당시 같이 살던 삼촌이 작가는 아니지만 사진을 잘 찍었고 사진을 보면 지금도 그때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사진은 오랜 세월이 지나더라도 꺼내 보면 잊었던 추억을 생생하게 떠오르게 한다. 사진은 중요한 기록물”이라고 말한다.
그가 본격적으로 사진에 대해 눈을 뜬 것은 중학교 때부터다. 방학 때면 사진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진을 배웠다. 그 시절 나무박스와 돋보기렌즈, 60와트 전구로 영사기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슬라이드를 보여주기도 했다.
1982년 5월 고성군 현내면사무소를 시작으로 공직에 들어와 1992년 11월에 고성군청 문화공보실로 자리를 옮겨 영상음향 업무를 맡았다. 2016년 6월 기획감사실 군정 홍보팀에서 음향, 비디오(동영상) 기계운영 주사로 퇴임하면서 많은 음향, 영상 자료를 남겼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옥조근정훈장(제78244호)을 수상했다. 남 작가가 문화공보실에 부임하면서 사진 영상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DMZ, 해안 철조망, 옛 시장 등을 찾아다녔다. 특히 2년 동안의 영상 작업과 원로 탤런트 최불암 씨의 더빙으로 제작된 고성 홍보 동영상은 많은 관심과 갈채를 받은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남 작가는 현재 통일안보공원에서 관광문화해설사로 일하고 있다.
사진전은 최근에 마친 고성명태사진전을 비롯해 DMZ아트페스타 2018 평화바람 참여작가 DMZ사진전, 철책의 시작과 끝 고성 사진전(2017년), 통일을 염원하는 저도어장사람들(2015년), 명파천사들의 합창(2014년), 제1회 강원다큐멘터리 사진가전(2015년), 정전협정60주년 특별전 한국전쟁 그리고 DMZ 60년(2013년) 등 명태, 철책, 접경지역 등을 소재로 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다. 성낙규 인턴기자 nk_2232@naver.com
남동환 작가의 전시작인 1958년 간성시가지 모습.
남동환 작가는 통일안보공원에서 관광문화해설사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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