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속초시공설운동장에서 제6회 설악배족구대회가 열렸다. 강원 족구 동호인들이 경기를 통해 교류하며 화합을 다졌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서 땀을 흘리며 경기에 몰입해 뛰고 있는 여성들이 눈에 들어왔다. 흰색 상위와 파란색 반바지를 입고 뛰는 여성 선수들은 마치 푸른 바다 위의 흰 파도를 연상케 했다. 이날 창단식을 가진 속초 최초의 여자 족구 클럽 ‘속초탱크여자족구단(주장 이분희)’ 회원들이다.
‘족구’ 하면 ‘군대’, ‘남자’, ‘복학생’ 등 주로 남성적인 단어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제는 머릿속에서 지워야 하는 선입견이 됐다. 4명의 선수는 일사불란하게 공격과 수비를 하며 유기적으로 팀플레이를 이어갔다. 기량도 생각보다 뛰어나고 빨랐다.
족구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두 팀이 머리와 발을 이용해 3번 만에 상대 팀으로 공을 넘겨 승부를 겨룬다. 4명이 한 팀을 구성하고 서브, 수비, 토스, 공격으로 이루어지는데 기술이 단순해 보이지만 종류와 구사 방법이 매우 다양하다. 서브기술에는 안축, 발등, 발코, 발바닥 서브부터 내리꽂는 스파이크 서브 등 개인의 스타일에 맞는 서브를 구사한다. 공격도 서서 차기, 날아 차기, 넘어 차기 등 공이 날아 오는 방향과 속도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족구는 혼자만 잘해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수비에서 공을 받아 줘야 하고 공격수는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점수를 내야 한다. 보통 공이 4~5번 이상 오가며 공격과 수비를 함께 하기 때문에 팀의 조직력이 중요하며 늘 팀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
이분희(40) 주장은 수도권에서 이미 족구 경험이 있고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맛본 경험도 있다. 이 주장은 족구의 장점으로 ‘활달한 성격’을 꼽았다. 팀플레이를 위해 늘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성격이 밝아진다. 내성적인 사람도 경기를 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소리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속초탱크여자족구단의 장점으로 ‘순발력’과 ‘투지’를 꼽았다. 그는 “젊은 회원들이 많다. 두어 달 함께 운동해 보니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꼭 첫 승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팀 내 가장 막내인 박지원(21) 씨는 현역 군인이다. 그는 “학교 다닐 때부터 공을 좋아해 선배 권유로 족구를 시작했다”며 “목표는 전국대회 우승”이라고 말했다.
속초탱크여자족구단은 본보(지난 7월 11일 자 1556호)에 소개된 남성 동호회인 속초탱크족구단과 함께 운동하고 있으며, 김상현(42, 군인) 감독에게 지도받고 있다. 현재 6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가입 및 문의 : 김철우(010-9021-5986)> 성낙규 인턴기자
속초탱크여자족구단이 지난달 22일 창단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태환 강원족구협회장, 박지원·김하람·현성이 회원, 이분희 주장, 박채영·윤설 회원, 오영근 속초족구협회장.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