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출신의 천재 악공으로 불리는 허억봉 선생 선양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김광영 전 양양문화원 사무국장이 제27회 강원국악경연대회 기악부문에 참가해 대금 산조로 은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양양문화복지회관 공연장에서 열린 경연대회에서 대금산조 중중모리와 자진모리를 연주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 전 사무국장은 대금 연주로 조선시대 양양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고 보람이라는 가치를 갖고 양양이 낳은 천재 악공 허억봉 선생의 선양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번 대회도 선조들의 얼을 이어 기품 있는 전통문화를 알리며 저변확대에 나서겠다는 열의로 참가했다.
“지난 10년간 양양문화원에서 근무하면서 양양의 향토문화 전승·발굴에 열과 성을 다했고, 대금산조를 통해 허억봉 선생과의 교감을 이어가는 것이 빛나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알고 미래를 설계하는 세대 공감 통로가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는 양양문화원 사무국장으로 일하던 지난 2012년 전통 술과 침, 뜸 살리기 활동을 하고 있는 손중양 씨와 퓨전음악가 신기용 씨가 양양출신의 허억봉 선생에 대한 자료를 찾으러 양양문화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허억봉 선양사업을 구상했다.
그는 이들을 통해 관노비 출신이면서 뛰어난 대금연주가로 조선시대 최초의 대금 악보를 만들고 궁중악단인 장악원의 최고 자리까지 오른 허억봉 선생의 업적을 알고는 전국을 이 잡듯 샅샅이 뒤져 허억봉 선생의 자료를 채증한 후 양양문화원 사무국장 퇴임과 함께 선양사업에 뛰어들었다.
첫해 대금강좌로 시작한 활동은 현재 대금사랑회로 명칭을 변경해 회원 15명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양양읍 거마리가 고향인 그는 지난 1999년 2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이장을 맡아 마을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해오다, 지난 2008년 양양문화원 사무국장에 발탁돼 전통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해 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김광영 씨가 갓을 쓰고 도포를 입고 대금산조를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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