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의 양미리 조업이 풍어를 이루고 있다.
올해 오징어를 비롯한 속초 연안의 수산물 어획량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조업 초반에 양미리가 많이 잡히자 양미리 작업장이 있는 동명항 물양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속초수협과 양미리협회에 따르면 조업 첫날인 지난 15일 357통(통당 50Kg)을 시작으로 지난 26일까지 하루 평균 400여 통의 양미리가 잡혔다. 지난 15일에는 357통이 어획돼 통당 12만3,260원에 위판됐다. 현재 6척의 어선이 양미리 조업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예전과 비교해 조업 초기에 많은 양의 양미리가 잡히고 있다.
조업 초기치고 비교적 어황이 좋았던 지난해에는 조업 첫날(10월 15일) 2척의 어선이 조업에 나서 100여 통을 잡았고, 6척의 어선이 모두 조업에 참여한 16일에는 80여 통을 잡는 데 그쳤다.
2020년 10월 15일에는 어선 2척이 첫 조업에 나섰으나 어황이 부진해 어민들이 조업을 일찍 중단하고 철수했으며, 고기가 안나 2~3일간은 아예 조업을 중단했었다. 당시 어황 부진으로 통당 위판 가격이 2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올해 위판가는 통당 12만원~15만원에 거래됐다.
수협과 어민들은 양미리가 서식하는 속초 연안 바다 밑의 먹이가 풍부해 어황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6척의 어선이 척당 평균 30여 통씩을 잡은 26일 오전, 동명항 양미리 작업장에는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그물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그물에는 풍어를 알리듯 양미리가 촘촘히 박혀 있었고, 어민들은 그물에 걸린 양미리를 떼어내느라 분주했다.
물양장 가운데 마련된 임시 위판장에도 양미리가 가득 담긴 노란 바구니가 줄지어 위판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양장 난전에는 오전 이른 시간인데도 양미리 풍어 소식에 관광객들이 찾아 양미리구이를 즐기고 있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50대 관광객은 “설악산에 단풍 구경을 왔다가 양미리가 많이 잡힌다고 해서 동명항 물양장을 찾게 됐다”며 “양미리 작업하는 모습도 보고 양미리구이도 맛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했다.
박성재 속초양미리협회장은 “올해는 예상보다 조업 초기 어황이 좋은 편”이라며 “하지만 11월 초순에는 어황이 조금 부진하다 20일부터는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이어 “올해는 위판 가격도 통당 12만원 이상으로 괜찮은 편이지만, 그물 손질하는 하루 인건비가 1인당 13만~14만원인데다 고유가로 기름값 부담도 커 현재 큰 수익은 없는 상태”라고 했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수산물 어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조업 초기지만 양미리가 많이 잡혀 어민들은 물론 우리 수협도 다행”이라며 “가을철 별미인 양미리가 어촌을 풍요롭게 하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올가을 양미리 조업이 풍어를 이루고 있다. 사진은 지난 26일 오전 작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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