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지난 18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1987년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등장한 지 35년 만이며, 2016년 7월 국가재정사업 확정 이후 6년 만이다. 오는 2027년 완공되면 서울 용산역에서 속초까지 1시간 39분이면 도착하게 된다.
착공식 후 윤석열 대통령이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에게 오는 2027년 임기 내에 동서고속철도 개통식이 가능하도록 개통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기 개통 가능성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식이 이날 오전 엑스포 잔디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속초 철도교통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착공식에는 김진태 도지사, 한기호·이양수·허영·노영호 국회의원,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과 이병선 속초시장, 함명준 고성군수, 육동한 춘천시장, 최문순 화천군수, 서흥원 양구군수 등 동서고속철 노선 통과 지역 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속초지역 주민 2,000여명도 참석해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을 축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서울에서 춘천~속초까지 동서를 가로지르는 동서고속화철도를 착공하는 뜻깊은 날”이라며 “강원도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이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축하했다. 이어 “저는 늘 균형발전의 핵심으로 공정한 접근성을 강조했고 대선 기간과 당선 후 지난 5월 강원도를 찾아 강원도의 획기적인 도약과 발전을 위한 교통인프라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되면 속초에서 서울까지 1시간 40분 만에 갈 수 있고 이를 통해 강원 북부지역은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동서고속철도를 비롯해 도로, 철도 등 다양한 교통망이 촘촘하게 연결된다면 강원지역은 관광과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게 된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를 적극 지원하고 강원도민 여러분과 함께 진정한 지방시대, 강원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동서고속화철도를 적기에, 또 안전하게 개통함으로써 강원도민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개막식은 개식, 국민의례, 경과보고, 주제 영상 시청, 기념사, 착공 세리머니 순으로 진행됐다.
착공 세리머니 행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김진태 지사, 한기호·이양수·허영·노영호 국회의원, 원희룡 국토부 장관, 권혁열 강원도의장,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등이 행사장에 모인 속초시민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강원의 미래’라는 구호에 맞춰 철도공사 착공을 알리는 폭죽을 쏘아 올렸다.
이날 착공식을 계기로 연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는 동서고속화철도의 주요 노선은 춘천~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 구간 93.7km이다. 이 중 올해 춘천과 미시령 구간에서 가장 먼저 공사에 들어갔고 내년에는 전 구간에서 공사가 실시된다.
사업비는 총 2조4,377억원으로 내년 정부예산안에 2,068억원이 확보됐다. 노선공사가 완료되면 서울 용산~춘천~속초 총 191km 구간을 최고 시속 250km로 주파하는 차세대 열차인 KTX-이음이 투입된다.
이병선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있은 기자간담회에서 “강원도민의 40년 숙원사업인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이 드디어 착공식을 갖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동서고속철 조기 착공과 국가재정 확정을 위해 노력해준 강원도민과 속초시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동서고속화철도는 1987년 노태우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역대 대선·총선에서 단골 선거 공약으로 나왔으나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번번이 좌절을 맛봐야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윤석열 대통령 등이 18일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 기념식에서 착공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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