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농공단지 인근의 조양동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속초시와 이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대포농공단지 일대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창문을 열지 못하는 등의 생활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흐린 날이나 야간 시간대에 주로 발생하던 악취가 최근에는 사람들의 활동이 많은 낮 시간대에도 자주 발생해 생활 불편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한 주민은 “예전에도 악취를 맡을 때가 있었지만 요즘은 더 심한 것 같다”며 “쾌청한 낮에도 지하주차장은 물론 아파트 단지 어디에서도 콤콤한 냄새가 나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주민이 직접 나서 이 일대 아파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 서명’을 받기도 했다.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내에 부착된 서명 안내문에서 “대포농공단지 내에 위치한 사업장 및 인근 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수년째 조양동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악취가 지방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으로 등장하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전혀 없다”며 “속초시는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악취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A아파트관리사무소는 “요즘 악취가 많이 나다 보니 생활 불편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자 입주민이 직접 주민들을 대상으로 동의를 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근의 B아파트관리사무소도 “최근 악취로 인한 생활 불편 민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A아파트의 한 주민은 “시민들이 악취로 고통을 받아도 속초시는 제대로 인지를 못하는 것 같다”며 “속초시가 계속 미온적으로 대응하면 앞으로 강경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길 속초시의장은 “악취로 인한 민원이 늘고 있어 최근 속초시에 명확하게 원인을 찾아 대책을 마련하고 주문했다”며 “시의회에도 이 문제를 좀 더 세밀하게 짚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인근에 쓰레기매립장과 소각장, 수산물가공업체가 있다 보니 입주민들로부터 악취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며 “특히 외지에서 이곳에 정착한 주민들이 더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바람 방향이 동남풍이어서 아파트 단지 쪽으로 부는 데다, 홍게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작업량이 늘어나 더 많은 민원이 접수되는 것 같다”며 “체계적인 원인 조사와 악취 저감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이곳이 내년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악취 민원 현장 실태조사지역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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