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화철도 조기착공·만성적 물 부족 해결 총력”
“크루즈부두 주민의견 수렴…미대응 시비 추경 반영”
2016년 새해를 맞아 속초시장과 고성·양양군수의 신년대담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첫 번째로 이병선 시장을 만나 올 한해 속초시정의 방향과 계획에 대해 들었다. 대담은 지난 12일 오후 시장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편집자주>
이 시장은 올해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서울~속초간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만성적인 물 부족 해결, 국제 크루즈선사 유치, 북방항로 조기 재개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지난 한 해를 평가한다면.
▲지난해는 긴 가뭄과의 씨름, 메르스 확산 등의 여파로 시민들의 시름과 고통이 컸지만, 성숙된 시민의식과 시정 역량을 한데 모아 모든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온 숨 가쁜 한 해로 생각한다. 민선 6기 시작부터 이어온 재정 건전화도 착실히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 또 라마다 해양호텔, 롯데리조트 속초, 크루즈 호텔, 속초항 부두 확장 등 랜드마크형 관광레저시설과 대규모 아파트 건립이 활발히 이어져 지역 건설경기를 견인해 왔다. 특히 속초해양산업단지 내 종합보세구역 지정, 2015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 성공 개최는 동북아 교역·물류·관광 활성화와 속초 미래발전의 기반을 다진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또 시민과 함께 열심히 일한 결과, 지난해는 24개 포상과 17개 공모 선정으로 46억원의 인센티브를 확보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올 한 해 역점 추진사업은.
▲무엇보다도 30년간 대선 공약이자 300만 강원도민의 자존심이 걸린 ‘서울~속초간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사업이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따라서 올 상반기내에는 기본계획이 착수될 수 있도록 전 방위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시민생활에 위협이 되고 있는 만성적인 물 부족 문제와 하수종말처리장 노후시설 문제를 국비 확보 등을 통해 중점적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속초교도소 조기 착공과 북부권 낙후·소외지역에 대한 민외자 유치 및 정부 공모사업 등을 통해 지역균형 발전에도 속도를 높이겠다. 이와 함께, 속초시 중장기 발전계획 및 속초관광 종합계획 수립을 통해 시의 발전 방향을 재정립하고, 고용안정과 다양한 일자리 제공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국제 크루즈선사 유치, 중단된 북방항로 조기 재개 등으로 1,5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관광도시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
-동서고속화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발표가 임박했는데, 현재 전망과 대응방안은.
▲그동안 300만 도민의 성난 민심과 설악·접경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지속적으로 대내·외에 표출해 왔으며, 강원도와의 공조로 경제성 확보를 위한 충분한 입증자료 제공과 논리 개발 등 대정부 이해와 설득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 특히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은 박근혜 대통령님께서 주창하시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근거가 되고 단초가 되는데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연구원을 통해 ‘서울~속초철도 대안노선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시행해 이미 경제성을 확보(B/C 0.97)한 상태다. 따라서 이달 예정된 예비타당성조사 2차 회의에서 경제성이 확보될 경우 2월 중에는 예타조사 결과가 최종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4번째) 예비타당성조사에서는 그동안의 열정과 노력이 결실을 맺어 올 상반기내에는 반드시 기본계획이 착수될 수 있도록 시민과 의회와 함께 전 방위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국제항로, 소형크루즈 우선 유치”
-크루즈관광산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청호동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고, 지역경제와 연계한 정책연구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 우리 시는 지난해 10월 7일 청호동주민자치센터에서 제3차 전국무역항 기본계획 수정계획 수립에 따른 속초항 크루즈부두반영(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청호동 백사장이 훼손되고 크루즈부두 조성으로 아바이마을 상권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반대의견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환동해본부와 해양수산부에 제3차 전국무역항 기본계획 수정계획에 지역주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여러 차례에 걸쳐 협의회를 가졌다. 그 결과 해수부가 크루즈부두 조성을 위해 현재 속초항 여객선부두가 신축되는 곳의 시설을 보완하고 북방파제와 남방파제를 신설하며, 기존 신수로 방파제를 제거하는 안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속초항이 크루즈모항이 되면 속초에서 승선하는 관광객이 속초시내 관광, 교통, 숙박시설 이용 등으로 기항지의 3배 이상에 달하는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지역에 농수산물과 임산물 등의 제공은 물론 크루즈선사와 맞춤형 교육에 의한 인력공급협약을 체결해 지역에 고용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당초예산 미반영·미대응 사업비가 234억원에 달하는 등 시비 부족 우려 목소리가 높은데 대안은.
▲올해 당초예산 미대응, 미반영 사업비 234억원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먼저 선심성, 소모성 사업들은 우선적으로 배제하고, 지역발전과 주민복리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지 여부를 정확히 판단해 추경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재원마련은 대포항의 호텔부지 등 3필지를 매각해 조성되는 재원과 순세계잉여금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추경재원이 확보되면 2016년 당초예산 미대응부분과 잠재적 채무 잔액이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사회복지비용 부담의 가파른 상승과 사회적 요구비용에 대한 국·도비 축소지원, 지방세 수입 비중의 지속적 감소 등이 이 같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정이 안정화되는 금년 하반기부터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들을 적극 발굴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북방항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새해 항로 재개 가능성은.
▲동북아 최북단 무역항으로 유라시아 진출 전진기지로서의 우수한 입지를 지니고 있는 속초항을 기반으로 북방항로는 하루 빨리 재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해 취항을 목표로 유치했던 운항선사가 세월호 사태와 중동 발 메르스로 인한 해운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러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지난해 8월 정기여객운송사업 조건부 면허를 자진 반납함에 따라, 국제항로 조기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해운업계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 있는 우량 선사를 물색하면서, 정기 카페리 노선과는 별도로 현재 축조 중인 속초항 여객부두의 완공 시까지 신부두 내 접안 가능한 소형 크루즈를 우선 유치토록 할 방침이다. 또 중·러간 통관절차 간소화 등 항로 활성화 저해요인 해결을 위한 동북아 기항지 정부와의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인근 지자체와 수돗물 공급 협의”
-안정적 식수 확보를 위한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고성군마저 상수원 공급 불가입장인데, 이에 대한 대안은.
▲지난해는 사상 유래 없는 최악의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시행할 정도로 식수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속적인 물 부족 상황에서 안정적인 식수확보는 우리 시의 중요한 과제이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에 우선, 단기적 대응방안으로 설악동지역에 암반관정 1공을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지하수위의 영향을 검토해 추가로 1공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자체 수원개발에 한계가 있어 인근 지자체와 상수관망 연결을 통한 비상공급망을 구축해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강원도 및 인근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속초시 누수손실을 최소화하고 체계적인 관망관리로 상수도운영의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에 필요한 370억원의 재원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중앙부처에 국비지원을 건의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속초시 수도정비 기본계획’에 대체수원 개발방안으로 검토된 ‘해수담수화사업’ 등도 적극 검토하겠다.
-설악동재개발추진단의 3월 부서 폐지에 따른 재개발·재정비사업의 차질이 우려되는데.
▲ 최근 설악동 재개발과 관련해 다양한 사업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강원도에 한시기구인 설악동재개발추진단의 재연장을 강력하게 요청할 생각이다. 물론 2번의 연장을 통해 5년간 존치돼 연장 요구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재연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만약 재연장이 어렵게 된다면, 부득이하게 담당부서는 관광과로 이관시키되 관련 팀은 설악동 현지에 파견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도록 하겠다. 또 도의 승인이 필요 없는 6급을 부서장으로 하는 사업소를 설악동 현지에 신설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설악동 재개발·재정비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할 생각이다.
-강원진로교육원 개원에 대비해 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연계사업이나 지원방안은.
▲올해 강원진로교육원이 개원되면 기본 프로그램만으로도 1일 150명의 학생들이 2박3일 동안 속초에서 생활하게 되며, 연간 4,500명의 방문이 예상된다. 여기에 주말, 1일 등의 특별프로그램과 대규모회의 등을 감안하면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우리시를 찾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강원진로교육원 및 학교관계자들과 협의를 가져왔다. 먼저 2박3일 기본 프로그램 내용에 ‘지역사회체험교육’을 포함해 학생들이 교육원내에서만 활동하지 않고 우리지역의 박물관, 자연환경, 레포츠, 시장 등의 체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 중에 있다. 이럴 경우 우리지역을 찾는 학생들을 향후 잠재적 관광객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8,000만원 가량의 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강원진로교육원 등과 협력해 대단위 교육 및 행사유치 등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생각이다.
“강원도민체육대회 T/F팀 운영”
-오는 6월 속초에서 열리는 제51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준비상항은.
▲올해 6월 중 5일간의 일정으로 우리 시에서 개최되는 제51회 강원도민체육대회는 총 38개 종목 중 28개 종목이 속초에서 펼쳐진다. 따라서 선수·임원, 초청인사 등 1만2,000여명이 우리 시를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강원도민체육대회 T/F팀을 별도로 설치해 업무를 추진 중에 있으며, 유관기관이 함께 하는 강원도민체육대회 준비위원회도 구성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27억원을 투입해 종합운동장 외 30개소 경기장에 대한 환경개선 및 시설물 확충사업을 완료 또는 진행 중에 있다. 강원도민체육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기 위해서는 손님맞이 준비, 환영분위기 조성, 환경정비 등에 시민들의 지원과 도움, 격려가 절실한 만큼, 시민 여러분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
-끝으로 주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 속초시민 여러분과 저와 함께 ‘민선6기’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며 함께 나아가고 있는 600여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민선6기’의 가치는 대한민국 제일의 관광도시 속초의 명성을 되찾는 것과 속초시민이 다함께 행복한 속초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 속초는 여러 가지 발전적인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지금이 기회인 골든타임을 다함께 인식해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행복도시 속초, 관광도시 속초,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와보고 싶어 하는 속초를 만드는데 매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리며,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 지금까지 해왔듯이 ‘원칙과 소통’으로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시민중심의 행정과 속초시의 발전을 위해 중단 없이 전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속초 시민 모두의 마음과 정성을 모아 시민 모두가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바라며,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아 시민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대담 : 장재환 편집국장·정리 :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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