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신문> 1560호(2022. 8. 15.일자) 오피니언에 <고성 간성의 옛 지명은 ‘가라홀’> 에서 필자는 “지역의 재발견, ‘달홀’ 명칭 사용은 잘못이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삼국시대의 고구려에 포함된 고성군 간성읍은 ‘수성’ 또는 ‘가라홀’로 기록되었고 고성읍은 ‘달홀’이라고 불리었다. 남북이 분단된 현재에는 휴전선을 기준으로 간성읍에 포함된 현재의 고성군은 수성 또는 가라홀로 명칭을 변경하고 고성읍은 남북 평화통일 이후에 북고성이 달홀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달홀’과 ‘가라홀’의 지명인 고성군과 간성군은 삼국시대 고구려 땅에 존재했던 지역으로 오랜 역사속에서 이어온 독립체적 지역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고구려 순수 지명 ‘달홀’은 현대어로 풀이하면 ‘달(達)’자는 ‘山’과 ‘高’자로 해석되고 ‘홀’은 ‘城’자이다. 반면 ‘가라홀’의 ‘加羅’는 변방 또는 물가로 풀이된다. ‘홀’의 뜻은 같다. 이밖에 간성군은 삼국시대 고구려의 영토에 포함될 때에는 ‘수성(䢘城)’이라고도 불렸다. 오늘날 수성문화제는 옛 지명을 따서 부르게 된 것이다. 4~5세기경 사용했던 고성군과 간성군의 지명이 오늘날 ‘고성’이라는 지명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달홀’을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간성의 ‘가라홀’ 표현은 간성군 폐지와 함께 역사에 묻혀 버려, 현시대에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즉 현재의 고성군을 지칭하는 지명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강길부의 <땅이름 국토사랑>(1997)에서 지명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지명은 돌연히 생기거나 어느 한 개인이 갑자기 명명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경우보다는 토착민들의 생활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명명자는 개인이 아닌 집단이며, 또 오랜 세월을 두고 집단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이므로 시간을 초월한 지역주민의 의사가 집약되어 나타난다. 그러므로 상당한 시간적 경과와 공간적 전파를 요하는 것으로 지명은 사회집단의 계약으로서 일단 이름이 붙여지면 시대가 변화해도 그대로 답습하여 사용되는 성질이 있다. 지명은 자연과 역사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생명의 유기체(有機體)로서 생활과 문화의 변천, 민중의 의식, 시대사조와 주위 환경에 따라 개칭되거나 소멸하는 타율적 변천성이 있다.”
고금(古今)을 통해 볼 때 역사는 다수의 국민들에 의해 굴곡지고 새로운 것이 탄생하며 오래된 것이 소멸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그 결과물이 바로 지금인 것이다. 그간 전 정부에서는 도농통합이라는 새로운 행정구역을 만들려고 했다. 이러한 과정에 고성군이 이웃 속초시와 통합되지 않은 것은 지역발전의 잠재력 구현을 통해 평화 중심도시로서 도약을 준비하며 북 고성이 역사적으로 고성군의 일부이고 통일 고성을 열망하는 군민들의 의견을 정부가 수렴하였기 때문이다. 고성군민에게는 언제나 수성군과 고성군이 하나의 고성이다. 고성향토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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