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최근 환경부와의 환경영향평가 보완 협의 과정에서 상부 정류장 위치 변경 여부가 논의됨에 따라 최종 협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원도와 양양군,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6월 실무협의를 진행해 당초 계획했던 상부 정류장의 위치를 옮기는 것으로 잠정 합의하고 대체 부지 물색에 들어갔었다.
이후 최근 국정감사에서 애초 상부 정류장 위치가 대청봉에서 직선거리로 1.4km 떨어진 끝청이었으나, 산양 서식과 식물의 아고산 지대 등을 감안해 끝청에서 50m 낮은 곳으로 적정 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양군과 강원도는 오는 11월 중으로 상부 정류장 위치를 옮기는 잠정안을 원주지방환경청에 문서로 보내 연내 최종 회신을 받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상부 정류장 위치 변경을 놓고 지역사회의 갑론을박이 가속화하고 있다.
찬성 쪽에서는 이번 상부 정류장 위치 변경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마지막 고비인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절차로, 가장 민감한 산양과 아고산 지대를 회피하면서 부지 면적도 더 확보하는 동시에 동해바다와 백두대간 능선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타당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반면, 기존의 끝청도 동해바다가 멀리서 보여 그나마 경관성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데, 이번에 변경을 진행하는 지역은 과거 숯을 굽던 곳과 인접해 있어, 바다보다는 정족산 등 산악지대가 더 많이 보여 경관성이 떨어져 불리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환경 문제를 최소화하며 조기에 사업 추진을 진행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공론화해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지역주민들은 “양양군과 강원도의 오랜 숙원이자 대한민국 산악관광 활성화의 전환점이 될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조기에 추진돼야만 강원관광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만큼 조속히 공론화 과정을 마치고 향후 절차를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양군은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완료되면 백두대간개발행위, 공원사업시행허가 등 남아있는 개별 인·허가 절차도 차질 없이 추진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오랜 숙원사업인 친환경케이블카 설치와 함께 오색지역의 산악관광 산업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협의가 완료된 상태가 아니고, 현재 가장 중요한 환경성 문제를 놓고 여러가지 합리적인 대안을 강구하고 있는 만큼, 환경문제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경관도 살리면서 공존할 수 있는 최초의 친환경 케이블카 설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최근 상부 정류장 위치 변경을 놓고 협의가 진행 중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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