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흘리 알프스풍력발전사업이 몇 년째 계획만 요란한 채 사업 시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산지전용협의사항을 이행하지 못해 사업승인이 취소될 위기까지 몰렸다. 시행사인 (주)알프스쎄븐리조트와 (주)고성알프스풍력발전은 산지개발을 위한 산지전용협의에 따라 고성군에 납부해야 할 대체산림자원 조성비(14억6,300여만원)와 산지복구비(31억1,100여만원)를 최종 납부일인 지난달 29일까지 내지 못했다. 군은 이미 두 차례 납부 유예를 해준 바 있어, 사업 추진 능력이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당초 납입기간은 지난해 10월말이었지만 고성군은 12월말까지 유예해줬고, 이 조차 이행하지 못하자, 군은 결국 지난 1월 사업승인기관인 강원도에 산지전용 협의사항 미이행에 따른 행정처분(사업승인 취소 및 정지)을 요구했었다. 이에 도가 한 차례 더 유예해 줄 것을 권고해 군은 납입기간을 지난 7월 29일까지 연장해줬지만, 기한을 넘기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시행사는 풍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에 대한 보상과 사유지 매입도 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업체는 지난 7월말까지 보상 및 부지매입협의, 산지전용협의 이행 등 모든 행정절차를 마치고 8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이미 물 건너갔다.
고성알프스풍력발전소는 민자 1,600억원이 투입돼 간성읍 흘2리 일원 131만9,572㎡ 부지에 조성될 계획이다. 전체 부지 가운데 사유지는 약 16%인 20만9,267㎡고, 나머지는 국유지와 군유지다. 군은 업체가 사유지 매입을 마무리하고 주민 보상을 마치면, 국유지와 군유지에 대한 토지사용승낙을 해 줄 계획이었다. 군이 알프스풍력발전사업에 관심을 갖고 행정적 지원을 해 주는 이유는 알프스스키장의 재개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풍력발전소사업은 알프스스키장 재개장이 선행돼야 행정지원이 가능하다고 군이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풍력발전 자체만으로 지역에 큰 이득이 되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문을 닫고 있는 알프스스키장이 개장돼 침체된 지역경제에 숨통이 트길 바라는 것이다.
(주)알프스쎄븐리조트가 지난해 알프스스키장을 열었지만, 눈썰매장 수준으로 재개장 시늉만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주)알프스쎄븐리조트는 알프스스키장과 관련해서도 동부지방산림청에 21억7,9000여만원의 대체산림자원조성비 및 산지복구비가 밀려있다. 이를 처리하지 못하면 산림을 원상복구해야 하고, 스키장 개장은 요원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알프스풍력발전사업의 시공사인 건설회사가 사업을 떠맡아 추진하겠다며, 군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일단 사업계획서를 보완해 오면 검토해 봐야 하겠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알프스스키장의 재개장에 대한 다른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 어쩌면 그것이 더 빠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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