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의 가을철 별미인 양미리 조업이 오는 15일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어민들은 예년과 같이 조업을 앞두고도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낼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속초수협과 양미리 조업 어민들은 지난달 28일 “예년과 같이 10월 15일부터 속초 근해에서 양미리 조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6척의 어선이 조업에 참여해 연말까지 조업을 계속한다.
양미리 조업이 활기를 띠던 지난 2000년대 초반에는 20여 척의 어선이 조업에 참여했으나,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낼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2005년 16척, 2011년 13척으로 해마다 줄어들어 최근에는 5~6척 정도가 조업을 하고 있다.
어민들은 “양미리 작업을 위해서는 척당 평균 10~15명의 인력이 필요한데 2010년 이후로는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조업 척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에는 외국인 인력을 고용해 조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동명항 양미리작업장에서 만난 한 어민은 “수협에 인력 확보 문제를 건의했는데 제대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조업을 앞두고 인력 확보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어민은 “작년에는 고기는 안 났지만 그래도 가격이 어느 정도 형성돼 크게 손해를 안 봤다”며 “올해는 첫 조업을 해봐야 올 어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양미리가 많이 잡히던 지난 2007년 1,187톤이던 속초지역 양미리 어획량은 2009년 891톤, 2013년 603톤, 2016년 276톤, 2017년 171톤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이어 2018년 455톤, 2019년 877톤, 2020년 610톤에서 지난해에는 조업 초기 높은 수온으로 조업이 부진하면서 595톤으로 감소했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지금은 어민들이 개별적으로 그물을 손질하며 조업을 준비 중이지만, 아마도 이달 초순부터는 본격적으로 조업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수협은 이달 초순부터 어민들이 작업장으로 사용하는 동명항 물량장 바닥에 커다란 천막을 깔고 조업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해 동명항 양미리작업장에서 양미리 분리작업으로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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