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회 강원도민체전 속초시 축구 대표 선수로 선발돼 연습경기 중 부상을 입은 A(32) 씨가 수개월째 사비를 들여가며 수술 및 재활치료를 계속하고 있지만, 정작 속초시와 체육 관련 단체는 “나 몰라라만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A 씨는 부상 후 2주간의 입원 치료와 그 후 반복되는 재활치료로 인해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어려워 다니던 직장에서 나와 현재 실업급여로 생활하고 있어, 2~3주마다 서울 송파의 병원으로 재활치료를 받으러 다니기도 벅차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체육회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A 씨 지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해결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속초시축구협회와 A 씨에 따르면 지난 4월 제57회 도민체전 속초시 축구대표 선수로 선발된 A 씨는 5월 11일 노학동 종합운동장 인근 보조 축구경기장에서 첫 연습경기 중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A 씨는 “속초시 축구 대표 선수들이 두 팀으로 나눠 연습경기를 하던 중 상대편 선수에게 다리가 걸린 상태에서 넘어져 깔리면서 부상을 입게 됐다”며 “연습경기를 중단하고 휴식을 취했는데도 통증이 계속돼 다음 날 속초의료원에서 MRI를 찍어본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협회 관계자에게 부상 정도와 진료 내용을 설명하고,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진료 진단서를 보내달라고 해 속초시에서 어느 정도 지원이 있지 않겠냐는 기대를 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 씨는 “축구협회에서 수술을 받을 병원을 제안했지만, 부상을 입은 무릎 관절 부위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해 지금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에서 수술 및 재활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며 “이후 축구협회에서 진료 영수증을 보내라고 해서 보냈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지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2주간의 입원과 수술 비용 700여만원, 2~3주마다 반복되는 재활치료와 교통비 등에 드는 치료비용 수십만 원을 사비로 부담하고 있다”며 “부상 후 장기간 계속되는 입원과 수술, 재활치료로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못해 다니던 직장에서 권고사직 돼 현재 실업급여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속초시 대표 선수로 선발될 때만 해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시 대표 선수로 연습경기 중 부상을 있었는데도 속초시와 체육 관련 단체들이 보상 근거를 이유로 ‘나 몰라라만 한다’면 누가 시 대표로 지역을 위해 열정을 바치며 뛰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축구협회 관계자는 “우리 단체가 비영리단체여서 당장 A 씨 치료를 위한 재원 마련이 어려워 회장님께서 서울의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어느 정도 조치가 가능해 제안을 했는데, A 씨가 지금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을 선택해 지원이 쉽지 않았다”며 “현재 시체육회와 이 문제를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속초시체육회 관계자는 “A 씨가 도민체전 출전과 관련한 보험 가입 전에 부상을 당해 보험처리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며 “A 씨의 부상 지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지원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A 씨 지원에 대해 법률 자문을 구한 결과, 선수 모집 및 훈련은 시체육회와 축구협회가 주관하고, 속초시는 선수 출전을 위한 보조금 지급에 대한 정산 및 관리 부분에 대해서만 책임이 있다는 자문을 받았다”며 “우리 시도 A 씨를 지원하고 싶은데 그럴 환경이 못 돼 안타깝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