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향토문화 대표축제인 제57회 설악문화제가 오는 10월 7~9일 로데오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이어 10월 15~16일 이틀간은 설악산 일원에서 설악산 등반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행사가 펼쳐진다.
이번 설악문화제는 4년 만에 열리는 주민화합 축제여서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속초시와 (재)속초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축제를 시민참여·화합 한마당으로 만들기 위해 축제 슬로건을 ‘우리 속초!’로 정하고 속초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4년 만에 열리는 시민 화합축제
이번 설악문화제가 열리기까지 축제를 주관·주최하는 속초시와 재단 모두 많은 고민이 있었다.
지난 2018년(53회) 축제 당시 음향시설 고장으로 거리퍼레이드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많은 비판이 쏟아진데다, 다음 해(54회) 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메인 행사인 거리퍼레이드가 열리지 못한 이후 정상적으로 열리는 첫 주민화합축제여서 그만큼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54회(2019년) 축제 때는 관련 예산 삭감으로 거리페스티벌은 열리지 못하고 산악페스티벌과 설악아트워크 등 산악 행사만 개최됐으며, 55회(2020년)와 56회(2021년) 축제는 코로나19로 일부 산악 행사만 열리고 대부분의 행사는 취소됐었다.
여기에 민선 8기 출범 이후 축제 기본계획이 전면 수정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축제를 성공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가 지난 4월 수립한 축제 기본계획은 향토문화축제를 배제하고 산악 행사 위주로 개최하는 안이었다. 주민화합행사가 배제된 것에 지역사회에서 적잖은 논란도 있었다.
이에 이병선 시장을 비롯한 재단 이사들이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설악문화제가 예전의 주민화합의 향토문화축제로 다시 선보이게 됐다.
지역사회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4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지역 대표 향토문화축제인 57회 설악문화제가 주민화합을 이끌어내고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거리퍼레이드·시민가요제 등 열려
제57회 설악문화제는 10월 7일 오전 7시 설악산 소공원 내 산신제단에서 속초시민의 안녕과 설악문화제의 무사 개최를 염원하는 설악산신제인 설악소사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대북공연, 선녀춤, 산신제례, 음복례 등이 진행된다.
개막식은 10월 8일 오후 7시 설악로데오거리 도로 위에 설치한 메인무대에서 열린다. 세대를 아우르는 국내 최정상급 트로트 가수인 양지은, 김희재, 조명섭, 김나희가 출연해 ‘미스&미스터 트롯콘서트’를 선보인다.
이번 축제의 메인 행사인 거리퍼레이드는 설악로데오거리 구간에서 △7일 오후 7시 △8일 오후 1시 △8일 오후 6시 △9일 오후 1시 △9일 오후 5시 등 총 5회차가 진행된다.
축제 전야제 사전 행사로 열리는 1회차(7일 오후 7시) 거리퍼레이드에는 시립풍물단, 신천무용단, 라붐, 블랙벨트, 해외퍼레이드단 등이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2회차부터는 속초시어린이집연합회, 22사단 군악대, 지역 문화예술단체, 8개 동 주민, 역대 시민상 수상자 등도 참여한다.
또 다른 메인 행사인 시민가요제 ‘나도, 가수다!’는 8일 오후 1시~3시 로데오거리 메인무대에서 열린다. 예심을 통과한 12팀이 본선에서 기량을 겨룬다.
■체험·이벤트·연계행사 풍성
설악문화제에서는 다양한 체험·이벤트 행사가 마련돼 행사장을 찾는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장인 로데오거리 일원에는 50동의 각종 체험부스가 마련돼 지역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문화체험 행사에는 27개 지역문화예술단체와 18개 유간기관 및 협회 등에서 참여한다.
이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설악산 추억소환 미션이벤트 △영수증 이벤트 △설악문화제 인증샷 투어 이벤트 등 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된다.
이밖에 설악문화제 공식행사와 더불어 연계 행사로 속초지역 최초의 미술 판매 장터인 속초아트페어와 연계한 설악문화제 특별전 ‘굿-LUCK’이 속초의 대표적 복합문화공간인 칠성조선소 뮤지엄에서 10월 1~9일 열리며, 속초 청년몰 갯배St에서는 속초비어페스타 행사가 진행된다.
설악산등반대회는 10월 15일 설악산 달마봉 코스에서 열리며, 15~16일에는 설악동 B·C지구에서 설악동 프리마켓 및 버스킹 행사가 마련된다.
속초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어려운 코로나 상황을 이겨내고 4년 만에 개최하는 이번 설악문화제가 속초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속초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 2017년 제52회 설악문화제 거리퍼레이드 모습.
인파로 북적이고 있는 제53회 설악문화제 행사장 모습.
제52회 설악문화제에서 거리퍼레이드단이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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