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상 회복이 시작된 올가을은 매년 오색으로 제대로 물드는 ‘단풍명소, 오색 흘림골’을 탐방하며 재충전하면 어떨까?
숲이 짙고 깊어 늘 날씨가 흐리다고 해, 이름 붙여진 오색 흘림골은 폭포의 신비로움과 암석들이 조화를 이루는 골짜기로, 가을 단풍철이면 매년 80만명 이상이 찾던 남설악 최고의 단풍명소다. 이런 흘림골이 지난 6일 안전시설 보강과 전문기관의 안전성 평가를 마치고 7년만에 다시 모든 국민들에게 오색단풍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탐방객들의 안전시설을 보강하며 문을 연 흘림골 탐방로는 말 그대로 금강산 단풍과 맞먹을 정도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개방한 흘림골 탐방로는 흘림골 탐방지원센터에서 여심폭포∼등선대∼십이폭포∼출렁다리∼용소 삼거리∼제2약수터∼제1약수터∼오색상가로 이어지는 총 6.2km 구간으로, 3시간 30분 정도의 한 방향 코스다. 다만, 흘림골을 탐방만 하거나 주전골까지 산행하거나 선택도 가능해 자신의 몸 상태나 주변 상황을 고려한 산행이 가능하다.
흘림골 탐방지원센터에서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까지 3.1km 구간(2시간 50분)만 산행할 수 있고, 짧게는 주전골에서 오색약수까지 2.7㎞ 구간(50분)을 오갈 수 있다.
흘림골 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 1시간가량 오르막길인데, 신선(仙)이 오른다고 해 이름 붙여진 등선대 입구부터 경사가 있는 데크가 이어진다. 등선대 전망대에 올라 ‘오색단풍’을 즐긴 후에는 등선폭포를 지나 언덕 위 데크에서 점심식사를 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단풍계곡으로 유명한 주전골이 시작되는 경계지점인 용소삼거리에서 용소폭포(500m) 방향으로 폭포에서 데크로 올라가면 차도와 연결되는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가 있어 산행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되짚어 내려와 용소삼거리에서 금강문을 지나 선녀탕을 지나는 주전골 코스가 오색단풍의 백미로 멋진 풍경을 만나게 되니, 그 절경을 꼭 감상하기를 바란다. 하루 5천 명까지 인터넷으로 예약제로 운영되며, 탐방 시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기상악화나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즉시 탐방을 중지한 후 하산하고,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119 또는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033-801-0900)으로 연락하면 된다. 주차는 오색 마을 주차장을 이용해야만 하고, 흘림골 탐방지원센터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새로 단장한 흘림골의 탐방코스 중 출렁다리와 톡 쏘는 제2약수터는 오색주민들과 설악산사무소 등 모든 이들이 힘을 모아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했다.
일상 회복을 맞은 첫 가을인 올 10월은 정말 가을 산행이 기대된다. 몸과 정신까지 지친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단풍을 보며 산행하기에 좋은 오색 흘림골 탐방로는 그동안 찌든 마음을 오색으로 물들이며 추운 겨울의 초입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해 ‘희망의 단풍 숲’으로 발걸음을 안내한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등선대 전망대 정상에서 바라본 남설악이 가을 구름과 조화를 이루며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