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희(61) 작가가 속초시 노학동 ‘갤러리카페 휘’(이하 갤러리카페, 대표 김혜경)에서 수채화 전시회 ‘두 번째 이야기’를 열고 있다. 오는 12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수채화 36점을 선보였다.
김 작가는 “오래전 함께했던 친구들과 함께 고향의 색과 빛깔을 물감에 버무려 그림을 그렸다. 지나가는 길에 잠시 머물러 감상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주로 꽃과 설악산, 고향 집을 주제로 그렸으며, 그림 속 고향의 집은 서정적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천하여장군 같은 달마봉과 천하대장군 같은 울산바위가 2층 카페 정면 창을 통해 우뚝 솟아 보이는 가운데 전시 중인 달마봉과 설악산 작품이 오버랩돼 단풍이 절정에 들 때쯤 또 한 번의 관람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의 소제는 주변에서 흔히 보는 것이어서 더 정겹게 느껴지고, 군더더기 없는 작품은 감정에 청량감을 준다.
김 작가는 양양이 고향으로 우연히 국민학교(초등학교)때 미술반에 들어가게 된 계기로 지금까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 작품의 소재도 유년 시절의 풍경들과 시골집 그리고 집에서 만날 수 있는 꽃들이 많다. 그림에는 고향의 색과 빛깔이 모두 담겨 있다. 성년이 되어 유화에 심취했다가 결혼 후 자녀를 키우며 수채화를 만나게 됐다. 이 분야에서 8년여 작품에 몰두하고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그룹전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지난 2017년 2인전 은평미협전을 시작으로 2018년 인사동 31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이번이 두 번째 개인전이다.
“수채화를 그리는 것은 어렵지만 그리면서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풀어내는 것이 가장 큰 멋이고 매력이에요.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그림이 있어 행복합니다. 죽을 때까지 그림을 놓지 않을 거예요.”
한편, ‘갤러리카페 휘’는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관람료는 없다. 카페에 방문해 작품 감상만 해도 된다. 김 대표는 예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을 비롯해 많은 갤러리를 다니면서 경직되고 불편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이탈리아 여행 중 레스토랑에서 음료를 마시며 편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을 한 뒤 그런 시설이 부러웠다고 한다. 2016년 ‘황대구탕’ 음식점을 새로 지어 이전하면서 2층에 갤러리카페를 만들어 꿈을 현실화 했다. 주로 지역작가를 중심으로 6개월 단위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성낙규인턴기자
김계희 작가가 ‘갤러리카페 휘’ 전시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