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속초시립박물관 지역작가 초대전 ‘여덟 번째 혜풍연묵 캘리그래피 동행전’이 지난 6일부터 속초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혜풍문자조형연구소 초대작가회(회장 최홍영) 주관으로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김광희 혜풍문자조형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초대작가 14명이 수준 높은 전통 서예와 캘리그래피 작품 48점을 전시해 짙어가는 가을 설악과 함께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시립박물관 제1전시실에 들어서면 오른쪽 안쪽에 전시된 김 소장 작품 중 170여 개 글자 하나하나에 다른 모양과 먹색이 어우러져 파도의 물결을 형상화한 것처럼 생동감 넘치고 아름다운 작품이 눈에 띈다. 한 자 한 자에서 작가의 고민과 열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코로나 종식을 기원하는 캘리그래피 ‘종식 COVID-19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합니다’ 작품은 짙은 녹색 바탕에 독특한 캘리그래피 디자인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듯하다.
모든 전시 작품에서 작가들이 쏟은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정갈하고 곧게 써 내려간 전통 서예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흐트러진 자세를 바르게 하게 된다.
올해로 8회째 초대전을 이어오고 있는 김 소장은 한 해 50여 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다작을 할 수 있는 비결로 ‘아이디어’와 ‘시도’를 꼽았다. “아이디어는 주로 잠자리 들기 전에 많이 떠오르는데 이때를 캡처해 두고 작품으로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시도해요.”
최홍영 회장은 “한 명의 스승 아래 50여명의 초대작가가 배출되는 일은 전국적으로도 유일할 것 같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김 소장을 칭송했다.
2010년 창립한 혜풍묵연초대작가회는 강원서예대전을 비롯해 전국 서예대전의 초대작가와 심사위원 등으로 구성돼 현재 2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월 1회씩 혜풍서법연구소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혜풍 김광희 소장은 속초가 고향으로 춘천교대 졸업 후 속초초교와 중앙초교 등에서 20여 년간 교편을 잡았으며, 1995년 혜풍문자조형연구소(구 혜풍서법연구소)를 설립해 후진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혜풍체를 창작한 한글서예의 명인으로 전국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그는 강원서예상, 속초시문화상, 세계평화예술 대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초대작가 심사위원(3회), 한국미술협회 강원도부회장, 한국미술협회 속초지부장, 강원서예대전 운영위원장, 도 서예가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아시안 캘리그래피협회 이사, 대한민국현대서예문인화대전 이사, 한국학원연합회 서예분과 이사를 맡고 있다.
성낙규 인턴기자 nk_2232@naver.com
혜풍묵연초대작가회 회원들과 김광희 소장이 전시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뒷줄 왼쪽 첫번째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종희·김송금·김류희 회원, 최홍영 회장, 김광희 소장, 박상도 회원.
혜풍문자조형연구소 김광희 소장이 서예와 캘리그래피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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