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에 최근 20층 이상 고층 건물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지만, 고층 건물 화재진화장비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고층 건물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진화장비 보강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층 건물 건축 러시=지난해 29층 규모의 e편한세상영랑호아파트(497가구)를 시작으로 지상 20층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e편한세상영랑호에 이어 현대산업개발이 청호동 속초해변 인근에 건축 중인 속초아이파크(680가구)도 29층 규모로 건물 높이가 100여m에 이른다.
시티건설이 속초시 교동에 건축 중인 아파트(247가구)도 최고 29층이며, 조양동 성호아파트와 주공4차에 들어설 예정인 아파트(847가구)도 최고 29층 높이다.
이와 함께 조양동 설악고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아파트672가구)도 최고 29층이며, 조양동에 건축 예정인 주상복합 건물도 31층 높이다.
속초해변 인근에 건립 예정인 호텔도 30층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초호유원지에 들어설 예정인 레지던스호텔은 건물 높이가 41층이다.
■고층 건물 진화장비 미비=속초소방서는 현재 펌프차 4대, 물탱크차 1대, 고가사다리차 1대, 굴절사다리차 1대, 배연차 1대 등의 진화장비를 갖추고 있다.
고층 건물 화재 진화에 필요한 고가사다리차(53m)의 최대 높이는 17~18층 정도이고, 굴절사다리차(24m)는 고가사다리차보다 더 낮은 8층 정도다. 화재진화장비는 초고층 건물이 잇따라 건립되고 있는 지역현실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2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지금의 고가사다리차나 굴절사다리차 등의 장비로 불을 끄는데 한계가 있어,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속초소방서 관계자도 “지금의 장비로 초고층 건물의 화재를 진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속초소방서는 초고층 건물의 경우 스프링클러, 옥내소화전 등의 방재시설이 대폭 확충돼 화재 대응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재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고층 건물 화재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속초소방서는 당장 건물 고층화에 대비한 진화장비 보강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소방서 관계자는 “국내 많은 도시들이 이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고층 건물 화재에 대비해 가상훈련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양동지역에 초고층 건물은 물론 많은 인구가 밀집해 있어, 화재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소방센터 설치도 시급하다”고 했다.
속초지역에 최근 2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지만 진화장비가 없어 대형 인명사고가 우려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