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평화지역사람들의 일상과 풍경’ 사진전이 9월 6~25일 현내면 대진리 고성평화지역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고성평화지역아트센터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사진전에는 정광섭·장명희· 이영숙·임선옥·황시영 작가 등 5명이 참여한다.
고성은 남한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DMZ 접경지역으로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많다. 이 때문에 경계 철조망, 탱크 지지용 콘크리트 블록 등을 흔히 볼 수 있고 민간인 출입 및 접근이 제한된 곳이 많다. 6.25 전쟁 이후 남한 고성군에는 북강원도 및 함경도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의 문화가 3대째 이어지며 특유의 정체성이 형성됐다.
지금 접경지역에는 서서히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해안 경계 철조망이 군데군데 철거되면서 역사 속으로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기후변화는 해양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왔다. 고성의 주어종이었던 명태, 오징어, 도루묵, 양미리 등은 문어, 방어 등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
전시회를 기획한 이진수 고성평화지역아트센터 관장은 “지역 어업인의 고령화, 점차 사라져 가는 해남, 해녀 등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점차 잊혀 가는 삶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 후대에 물려 줄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광섭 작가는 미래를 꿈꾸는 발랄하고 역동적인 청소년들의 일상을, 장명희 작가는 지역의 무대공연 모습을, 이영숙 작가는 철조망이 허물어진 해안의 풍경을, 임선옥 작가는 항포구 문어 시장을, 황시영 작가는 마을 항구 어민들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들은 “고성 주민의 일상과 풍광을 가감 없이 본연의 모습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다”며 “사진 속 모델로 참여해 주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는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반세기가 더 지난 후에 이 땅에서 삶을 이어나갈 후세들에게 우리가 남긴 사진들이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산 기자
문어를 든 어부, 임선옥, 2022.
섹스폰을 부는 두 노인, 장명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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