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민족의 대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올해는 예년보다 추석이 빨라 시민들의 마음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더구나 석유류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크게 올라 서민들은 변변치 않은 주머니 사정에 한 걱정이다. 지난 7월 물가 상승률은 6.3%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 이후 24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8월 들어 5.7%대로 떨어져 7개월 만에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서민들은 고물가에 따른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채소류가 27.9%, 전기·가스·수도는 15.7% 상승해 서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장기간의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속에 추석을 앞두고 물가까지 오르면서 저소득층의 생활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시·군에서는 분야별로 추석 연휴기간 동안의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저소득 가구, 독거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면서 복지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투병과 생활고에도 복지서비스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극단적 선택을 한 ‘수원 세 모녀’ 사건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더욱 세심하게 주위를 살피고 촘촘한 복지망을 갖춰야 한다.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음식 등을 전달하며 저소득계층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더불어 추석을 앞두고 체불임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적극 나서야 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일을 하고도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해 힘들게 생계를 꾸려가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말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체불임금 규모는 152억여2원에 달한다. 올 추석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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