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가 엑스포공원 일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피노디아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늦어지면서 속초시가 엑스포 상징탑 및 주제관에 대한 관리 위임을 강원도에 건의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는 오는 30일 오후 속초시를 초도 방문하는 김진태 도지사에게 엑스포 상징탑 및 주제관에 대한 위임 관리를 공식 건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피노디오 테마파크’ 조성 민간사업자는 엑스포타워 아래 전시 공간 신축사업이 경관 훼손을 우려한 속초시의 반대로 사업계획 변경이 불가피했고, 지난해 11월 건축 승인 이후에는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돼 올 하반기 개관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속초시와 지역사회에 따르면 공연제작사인 피노디아는 엑스포공원 일대 부지와 주제관·상징탑 등의 건물을 활용해 이탈리아 동화인 피노키오와 르네상스의 주역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갈릴레오 등의 콘텐츠를 접목한 테마파크인 ‘르네상스 빌리지 피노디아’를 지난 2018년까지 조성해 개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엑스포타워 아래 전시 공간 신축이 엑스포타워 경관 등을 우려한 속초시의 반대로 백지화되면서, 주제관 건물을 리모델링 해 전시관, 기념관, 아이맥스 영화관 등을 조성하고, 광장에서는 부정기적 공연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노디아 테마파크’ 개관이 늦어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민간사업자가 사업을 계속 추진할 의지가 있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엑스포 주제관 주위로 각종 공사 자재들이 여기저기 쌓이면서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엑스포공원 일대의 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피노디아 테마파크’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그 이후 뚜렷한 움직임이 없어 제대로 개관하는 것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오는 30일 오후 속초시 초도방문으로 엑스포 상징탑 현장을 찾는 김진태 지사에게 엑스포 상징탑 및 주제관의 위임 관리 필요성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지도 않고, 엑스포 주제관 건물 주위에 적재된 공사 자재로 주변 환경이 지저분하다는 민원도 있어, 시장님이 강원도로부터 위임 관리를 받아 속초시 문화·관광거점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 시·군 위임 조례 개정(속초시 위임 관리) 등의 정책적 지원을 도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피노디아 측은 “엑스포타워 아래 전시 공간 신축 문제가 속초시 반대로 사업계획 변경이 불가피해진 데다, 엑스포 주제관 건물이 지어진 지 20년이 넘어 강화된 소방시설 기준과 장애인 편의시설 기준 등을 맞추기 위해 수시로 설계변경이 이뤄지다 보니 지난해 11월에야 속초시로부터 건축허가를 승인받을 수 있었다”며 “이후에는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돼 올 하반기 개관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피노디아 측은 또 “당초 속초 상설 공연을 목표로 오페라 ‘피노키오’를 제작했으나 지난해 엑스포공원에서 열려던 초연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해 10월 오페라의 고장 이탈리아에서 첫선을 보이게 됐다”며 “올 하반기 속초 피노디아 테마파크 개관에 맞춰 국내 오페라 팬들에게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피노디아는 지난해 말 강원도와 엑스포 주제관 등의 시설물에 대한 관리 위탁기간을 5년간 더 연장하는 계약을 맺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엑스포 주제관 입구에 피노디아를 홍보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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