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낙산지구의 배후마을인 조산리 마을 주민들이 7번 국도와 연계해 마을 단절을 해소하고 보행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무용지물인 육교 대신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7번 국도변에 위치한 조산리에는 20년 전 신호등 연동화에 따라 낙산지구와 연결되던 횡단보도를 없애는 대신 육교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7번 국도 건너에 위치한 조산초등학교 학생들은 정문이 국도와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횡단보도가 없어 가까운 길을 높은 육교를 이용하거나 멀리 돌아가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조산 육교는 시설이 노후화되고 엘리베이터 등 편의시설도 갖춰지지 않아 고령의 주민들은 물론이고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는 형편이다.
조산리 주민들은 “육교 설치 당시에는 신호등 연동화 때문에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육교를 설치했지만, 지금은 그 당시와 교통상황이 많이 바뀐 만큼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조산리 마을과 마주한 조산초교 정문이 7번 국도와 접해 있는 상황에서 교통상황이 크게 변화해 주민들은 횡단보도 설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과거에는 7번 국도가 동해안의 주요 통행로였으나 최근에는 통행량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곳곳에 교통사고 예방 시설물을 설치해 교통사고 위험도 감소했고 육교에서 양양방면 10m에는 과속 단속기가 설치돼 있어 횡단보도를 설치해도 보행자 안전과 편의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항규 조산리 이장은 “7번 국도를 중심으로 조산리에 육교가 설치되면서 마을이 단절됐고, 육교는 거의 이용하지 않은 데다, 과속도 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조산초교와 낙산지구와의 향후 연계성을 고려해 조속히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산초교 학부모들은 “예전에는 7번 국도에서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많이 났지만, 지금은 학교와 주민 보호구역을 설정해 안전 운행이 담보되고 있는 만큼, 조산리와 조산초교 주변의 교통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욱이 조산 육교는 하루 평균 10명도 이용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양양군의 주요 행사 현수막 걸이대로 전락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산리 주민들은 진종호 도의원과 최선남 양양군의회 부의장 등과 함께 육교를 철거하는 대신 마을과 7번 국도를 직접 연결하는 횡단보도 설치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관할기관인 강릉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인 민원이 접수되지 않아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양양지역에는 과거 현남면 인구와 강현면 물치에 육교가 설치됐으나 조산리처럼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을 받고 철거한 바 있다. 김주현 기자
양양읍 조산리 주민들이 오래된 육교 대신 주변 상황에 맞게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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