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색의 운동화끈으로 그린 회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전시회가 강원진로교육원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신어진(31, 사진) 작가가 지난 16일부터 진행 중인 ‘이평화가 개인전’이다. ‘이평화가’는 신 작가의 예명이다. 그의 방 크기가 2평이라 ‘2평’에서 시작한 화가와 ‘이 평화’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천지창조’ ‘아프리카’ ‘셋째날’ 등 10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캔버스에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후 운동화끈을 붙여 다양한 형상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작가는 “인간의 정체성과 구별됨을 아주 잘 표현해주는 지문을 운동화끈을 통해 이미지화하고자 했다”며 “운동화끈은 색감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제약이 있지만 인간의 신비한 신체와 오묘한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27가지 색의 운동화 우동끈을 사용한 작품은 색감이 화려하고 강렬하다. 신 작가는 “제 작품에서 주로 표현되는 원색의 조합은 어떻게 보면 촌스러운 색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색감이 주는 고유의 이미지와 세련미가 공존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은 신이 창조한 가장 아름다운 존재’라는 생각으로 사람의 여러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인간은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착각 속에 살다가 어려운 일과 상황에 놓이면 그때야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찰과 고민을 하고 인간의 한계를 받아들여 비로소 보이지 않는 손에 의지하게 됩니다. 이러한 인간의 성찰과정을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신어진 작가는 설악여중(설온중)을 졸업하고 중국으로 유학을 가 2015년 칭화대학 조경설계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강원진로교육원에 재직 중이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신어진 작가의 ‘이평화가 개인전’에서 전시작인 ‘아프리카(116.8x91)’(왼쪽)와 ‘천지창조(100x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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