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를 쓰다듬는 청년단체 ‘쓰담속초’가 지난 9일부터 아트플랫폼 갯배에서 기획전시 ‘쓰레기 쿨쿨(Cool-Cool)’을 열고 있다. ‘쓰레기를 잠재우는 우리들의 쿨한 방법’이란 부제가 붙은 전시회는 속초의 산, 호수, 바다 등 아름다운 자연을 쓰레기로 구현했다.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쓰담속초 회원들이 지지스토리의 윤경, 조개줍깅의 김민정 작가와 함께 해변에서 주운 쓰레기로 만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해변에서 서핑하는 문어, 버려진 냉장고로 만든 영랑호에서의 피크닉, 폐부표로 구현한 우주의 행성들, 고요한 심해 터널 속 해파리와의 만남, 설악산의 절경, 울산바위 등의 작품이 전시됐다. 관람객들이 함께 전시입장료 병뚜껑으로 속초의 지도도 만든다.
윤경은 플루아드 아트작가로 주로 자연을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작품의 수익금을 해양생태계를 지키는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김민정은 바닷가로 떠밀려온 조개, 바다유리, 유목을 활용해 바다와 어울리는 소품을 만들고 있다. 조개줍깅은 ‘조개’에 ‘줍깅’을 더한 것이다.
쓰담속초는 “우리의 활동이 세상 모든 쓰레기를 잠재울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의 일상은 변화시키리라 믿는다”며 “‘바다가 품은 아픈 이야기’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가볍고 유쾌한 방식으로 알리고 싶어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속초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마련됐으며, 강원도와 속초시, 속초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한다.
지난해 5월 결성된 쓰담속초는 쓰레기를 담는 ‘환경쓰담’과 시민들의 마음을 쓰다듬는 ‘마음쓰담’ 활동을 하고 있다. 정미현, 김소영, 신다진, 이재환, 함연화 씨가 참여하고 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정미현 ‘쓰담속초’ 대표가 전시작품 ‘서핑하며 쓰레기 줍는 문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전태극 작가>
해변쓰레기로 만든 작품 ‘설악산 울산바위’. <사진 제공 : 전태극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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