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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식 속초시지체장애인협회 부지회장 뇌출혈 시련 딛고 한 획 한 획 정진
만해축전 님의침묵 서예대전 7회 입선/본인 경험 바탕 장애인들 고민 상담
등록날짜 [ 2022년08월01일 10시45분 ]

2014년 제12회를 시작으로 올해 제20회까지 총 8회 중 7회를 ‘만해축전 님의침묵서예대전’에 입선하는 진기록을 쌓고 있는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속초시지회(지회장 안창호, 이하 속초지체장애인협회) 조동식(62) 부지회장을 만났다.
학사평 콩꽃마을 순두부거리 끝에 위치한 속초지체장애인협회에 도착했을 때 건물 밖에서 직원들과 장애인들이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정겨워 보였다. 자동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서자 사무실이 보였다. 사무실 회의 테이블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문이 열리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조 부지회장이 환하게 웃으며 들어왔다. 건장한 체구에 62세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동안이었고 발음도 또렷했다. 
“17년을 하루같이 매일 아침 7시에 협회로 출근해 1시간씩 재활 운동을 합니다. 나머지 시간에는 붓을 잡고 서예 연습을 하죠. 여기에 올 때만 해도 휠체어에 의존해서 생활했는데 매일 꾸준히 연습해 이렇게 걸어 다닐 수 있어 행복합니다.” 조 부지회장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님의침묵서예대전은 한용운 선생의 얼을 기리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인제군 만해축전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민일보의 후원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전국의 서화인이 참여하는 서예대전에서 한 번의 입상도 쉽지 않은데 조 부지회장은 매회 꾸준하게 개근하며 입선을 했다.  
그는 속초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다. 30세부터 약 15년을 호텔에서 객실 업무를 담당한 호텔리어였다. 건강을 자신하던 조 부지회장은 45세의 젊은 나이에 뇌출혈로 한순간에 장애인이 됐다. 3년을 병원에서 보내면서 많은 시련과 싸워야 했다. “하루에 몇 번씩 삶을 포기하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하루하루 사는 게 곤욕스러웠다. 죽지 못해 산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라고 그 당시를 회고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을 무렵 영동병원 원장이 속초지체장애인협회를 소개했다. 이 시설에 오면서 삶의 방향에 변화가 왔다. 서예, 그림, 바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면서 생각도 몸도 변하기 시작했다.
서예는 ‘시 지원사업’이라 비용부담이 없어 선택했다. 떨리는 한쪽 팔과 손으로 정교해야 하는 서예를 배우기란 만만치 않았다. 한 획을 긋는 연습을 하루종일 할 때도 다반사였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는 말이 있듯 조금씩 좋아졌다. 이후 서예에 대한 ‘시 지원’이 끊기면서 아쉽지만  돈이 없어 서예를 포기하려 했으나 안창호 지회장이 속초지체장애인협회에서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설득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지회장님과 사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서예 재능을 기부해 주시고 계시는 최영복 선생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조 부지회장은 속초지체장애인협회에서 본인이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장애인들의 고민을 상담하고 있다. “장애가 생기면서부터 자녀들의 학업진로 문제, 경제적 문제, 가정사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장애를 처음 겪는 장애인들은 처음에 대부분 혼란스러워해요. 상담을 통해 차츰 장애도 자기 몸의 일부라는 깨달음을 갖게 하고 나쁜 생각을 취미생활로 전환해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재활의지를 북돋워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안창호(52) 지회장은 “예산이 풍족하지 못해 많은 지원을 해드리지 못해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입선을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 부지회장은 “아직도 서예 실력이 부족하다. 조금 더 실력을 쌓아 다른 장애우들에게 서예를 가르쳐 주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속초지체장애인협회는 현재 30여 명의 장애인이 생활하고 있다. 장애인종합상담과 함께 증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 편의증진 기술지원센터, 장애인집합정보화 교육장, 무료순환버스 등을 운영 중이다. <상담문의 : 635-4133~4>          성낙규 인턴기자


 조동식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속초시지회 부지회장이 교육장에서 서예를 연습하고 있다.
 


조동식 부지회장의 서예작품 ‘향적봉 풍경’(행초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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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규 (nk_2232@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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