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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 우리가 종인가요?
- 숙박업의 목소리를 듣자 -
등록날짜 [ 2022년08월01일 10시00분 ]

직장과 학교생활, 가정생활로 바쁠 때를 제외하고 기분 전환 겸 취미 겸해서 당일치기 또는 기간을 정해 여행을 간다. 그리고 목적지까지의 거리에 따라 숙소를 정해 묵고 가기도 한다.
바쁘거나 몸이 안 좋을 때, 몸 움직이기 귀찮을 때 식사를 주문하고 택배를 시키기도 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쉼 없는 일정에 잠깐 시간 내서 듣는 길거리 버스킹 가수들의 노래는 힘든 등산길의 폭포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데 우리는 이에 대해 얼마큼 감사를 표현하고 있을까?
공연에는 공연 관람비, 술집에는 팁이 있고, 택배는 배송비가 있고, 최근엔 배달음식에 배달비까지 붙었지만 숙박업을 포함한 일부 사장님들은 감사 표시를 거의 못 받고, 오히려 테러를 당하고 있다. 느닷없는 강펀치를 맞은 숙박업 사장님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감정노동까지 추가되었다. 손님이 왕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젠 옛말이고 이제는 과연 ‘내가 대접받을 준비가 됐는지’ 생각해야 할 때다. 주고 받고가 안 되는 일방적인 호의는 없으므로….
2년 전쯤 나의 어머니는 펜션을 운영하셨다. 인건비 절약을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지 않고 1층과 2층 모두 직접 청소를 하셨는데 어느 날 한 손님이 펜션 숙박하시면서 방을 엉망으로 썼던 모양이다. 방에 쓰레기 투척은 물론이고 화장실엔 변기까지 막혀 있어서 그걸 뚫느라 힘드셨다고 한다.
친구가 내 집에 놀러 와서 엉망으로 해 놓고 가면 아무리 친했던 친구라도 싫어하면서 왜 여행지 숙소는 막 쓰는 건지 사람 이중성이 무서울 정도다.
그 얘기 들은 후 나는 어디 여행을 가서 하루 이틀 자게 되면 청소기나 빗자루질은 못하더라도 침대 이불, 욕실용품, 수건과 머리빗 등 소품만이라도 정리해 놓고 나오게 되었다. 어차피 내가 퇴실한 후 사장님이나 호텔의 경우 직원들이 청소를 하는데 그래도 일감을 줄여주고 싶었다. 내 어머니의 고생을 보면서 ‘내가 묵는 동안에는 내 집이니까 내 집을 내가 청소한다’는 마음으로….
치우기도 싫다, 숙박비 비싸다, 놀러 와서 왜 일을 해야 하냐? 그럼 사용을 안 하면 된다. 캠핑카나 텐트 사서 자력으로 해결하든지…. 
그렇지만 이왕 숙소를 이용할 경우 내가 썼던 호실을 다음 손님도 써야 하니까 망가뜨리지 말고 최소한의 정리는 하고 나와야 하지 않을까?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때우는 것보다 이게 더 큰 힘이 된다. 숙박업 업주는 ‘임시라도 생활할 수 있게 장소만 제공해 줄 뿐 손님이 아랫사람처럼 부리는 무료 봉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비스도 안 좋으면서 돈만 비싸게 받아먹는 일부 악덕업주보다 임대료를 내면서 영업하는 영세 자영업자가 더 많고, 관광지의 경우 ‘한 집 건너 한 집’으로 밀집돼 경쟁하면서 코로나까지 겹쳐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숙박업 사장님의 모습이 미래의 본인 모습이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손잡아주지는 못할망정 절벽으로 미는 행위’는 ‘폐업’이라는 불을 더 키우는 ‘기름’이다.
김지은
양양군 조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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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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