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해수욕장 개장 이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추세를 보이자 속초시가 재유행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질 것에 대비해 다음 달 개최할 예정이던 속초 수제맥주축제는 취소하고 속초 썸머페스벌만 열기로 결정했다.
보건당국도 얼마 전까지 100명 가량이던 1일 선별진료소 검사자 수가 3~4일 전부터(20일 기준) 200~300명으로 2~3배 증가하자 선별진료소 확대 운영을 준비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속초시 확진자는 최근 세 자릿수로 다시 늘어났다.
■코로나 재유행에 해수욕장 긴장감 높아져=지난 19일 오전 속초해수욕장. 평일 오전 시간이라 백사장이 피서객들로 붐비진 않았다. 피서객들은 물놀이를 즐기거나 백사장에 둘러앉아 모래성을 쌓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분무기가 설치된 출입구에서 발열검사와 인적 사항 기재 후 백사장 출입이 가능했으나, 올해는 방역 완화로 이러한 통제 없이 출입이 자유러워져 피서객들의 얼굴에는 한결 여유가 있어 보였다.
서울에서 가족들과 피서를 왔다는 40대 A 씨는 “지난해에는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야만 백사장 출입이 가능했는데 올해는 백사장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되면서 불안해하는 피서객들도 있었다.
피서객 B(43, 경기도 수원) 씨는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 물놀이 후에는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 했다.
속초시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다음 달 12~18일 7일간 개최할 예정이던 여름 축제 가운데 수제맥주축제를 취소하고 공연행사인 썸머페스티벌만 열기로 결정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수제 맥주를 마시는 행사라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서다. 백사장의 파라솔 간격은 최소 1m를 유지하도록 했다.
시는 “향후 코로나 상황이 나빠져 정부에서 축제나 행사를 못하게 하면 썸머페스티벌도 취소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행사 대행사에 이 같은 사항을 주시시켰다”고 했다.
■확진자·검사자 수 늘어=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달 초순까지 10명~20명대를 오르내리던 확진자가 이달 중순 50명을 넘어선 후 지금은 100명을 넘어섰다. 속초지역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말 이후 거의 3개월 만이다.
시의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 17일(60명)까지 두 자릿수였으나 18일 100명을 넘어 114명(지역 89명, 관외 25명)을 기록한 후 19일에는 162명(지역 130명, 관외 3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보건당국은 이 같은 증가추세에 따라 최근 100여 건이던 1일 선별진료소 검사 건수가 3~4일 전부터는 200~300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동안 축소 운영하던 선별진료소를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올해는 PCR 검사자 기준이 한정된데다 병·의원 신속항원키트 진단이 더 확대되면서 지난해 여름과 같이 확진자가 급증하는 펜데믹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방역이 크게 완화되고 유동인구가 많은 여름 피서철이어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방역 1·2·3차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명진 기자
지난 22일 오후 비가 그치자 속초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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