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체육회 소속 체조선수단이 체육회의 일방적인 프로그램 운영 중단으로 올 3분기 밸리댄스와 다이어트 종목 등의 수업이 불투명해지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체조선수단원들은 자신들에게 이들 종목을 교육하는 A 지도자의 교육 프로그램을 3분기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달라며 36명 회원의 서명을 받은 진정서를 조만간 속초시체육회 등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 체육회와 체조선수단에 따르면 체육회는 올 3분기 교육과정에 A 지도자가 교육하는 밸리댄스, 다이어트, 요가 등의 3개 종목을 배제시켰다. 체육회는 25일부터 22개 종목에 대해 3분기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체조선수단은 진정서에서 “홍우길 회장이 2020년 10월 회원들에게 선수단 결단식 임명장을 수여하고, 지난해 4월에는 새로운 둥지 체조체육관을 개관해 나름대로 열심히 운동을 해오고 있었는데, 체육회의 억지스러운 프로그램 시간과 장소 변경 요구 등으로 3분기 수업이 불투명해져 혼란스러운 상태다”며 “회장님이 항상 말하던 ‘믿고 있어 달라던’ 말씀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21일 오전 <설악신문>을 방문한 체조선수단 회원들은 체육회가 올 3분기 A 지도자의 교육 종목을 배제시킨 배경이 쉽게 납득이 안 간다고 주장했다.
회원들은 “시 체육회가 A 지도자와 관련해 대한체육회에 제기된 민원 내용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사실 예전부터 내려온 관례대로 명절에 선생님에게 조그만 마음의 선물을 전달한 것이 마치 향응·금품을 제공한 것처럼 확대 해석해 사제 간의 돈독한 정마저 왜곡시키고 있다”고 했다.
회원들은 또 “다른 선생님의 민원은 조속한 처리로 3분기에 교육과정 개설이 가능하도록 한 시 체육회가 유독 A 선생님의 민원 내용만 늑장을 부려 3분기 교육 운영이 중단되게 하는 등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3분기에 교육과정이 다시 개설돼 회원들과 수업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우길 속초시체육회장은 “보통 다른 종목들은 1년 이내에 새로운 회원들을 선발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밸리댄스를 비롯한 일부 종목들은 가입 기간이 오래된 회원들로 마치 사조직화되고 있어 개혁의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어 “취임 이후 계속 수강생들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하지 말라고 주지시켜 왔는데 A 지도자에 대한 안 좋은 민원이 대한체육회에 접수된데다 대한체육회에서도 빠른 조치와 경과보고를 요구해 부득이 3분기에 A 지도자가 수업하는 교육과정 3종목을 개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문제를 제기하는 회원들이 이의를 주장하고 있는 다른 지도자의 민원은 이미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아 별도 할 말이 없다”며 “현재 A 지도자에 대한 민원은 인사위원회에서 조사를 하는 등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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