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명물인 오색약수의 제자리 찾기를 위한 오색주민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힘입어 제2 약수터가 조만간 복원을 완료하고 올해 단풍철부터 방문객들에게 예전의 톡 쏘는 약수 맛을 선사할 전망이다. 오색주민들은 제1 약수터의 용출량이 급격히 감소하자 이를 대신할 제2 약수터 복원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5일경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색 1약수터에서 주전골 방면으로 성국사를 지나 독주암 아래 위치한 제2 약수터는 그동안 잦은 폭우와 수해로 묻혀 있었다. 정준형 전 이장과 홍창해 씨 등 주민들은 장비도 변변치 않은 열악한 상황에서 온전히 사람의 손으로 깊이 묻혀 있던 약수터 찾기에 힘을 쏟아왔다.
양성규 오색2리 이장은 “주민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약수터 발굴에 노력한 결과, 그 옛날 그 맛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보람이 크다”며 “조만간 약수터를 개방해 설악권 주민들은 물론 전국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맛과 추억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색 제2 약수터가 개방되면, 그동안 경기 불황과 흘림골 장기간 폐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오색리의 상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양양군의 오랜 숙원사업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과도 맞물려 출발지인 하부정류장과 상가가 몰려 있는 집단시설지구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오색리 주민들은 “예전 그대로의 오색약수 맛을 지닌 제2 약수터를 우리 주민들 손으로 다시 볼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 양양군과 빠른 협의를 통해 단풍철 이전에 방문객들이 특유의 오색약수 맛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양군도 제2 약수터 복원공사의 조속한 완료를 위해 행정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오색리 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제2 약수터 재발굴로 이어진 만큼,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양양군의 대표 명물이자 천연기념물 제529호인 오색약수는 지난해 5월부터 용출량이 줄기 시작해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자 양양군과 지역주민, 호텔 등은 오색약수 용출량 감소 원인을 찾기 위한 모니터링과 전수조사 등을 진행하면서 대안으로 제2 약수터 재발굴에 나섰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오색 제2 약수터 재발굴 작업에 필요한 장비가 헬기에 실려 막바지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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