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길 속초시의회 의장이 지난 12일 오전 열린 7월 제1차 정례회에서 ‘속초시 공무원 절도사건’과 관련해 속초시에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지난달 30일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활어회센터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에어컨과 실외기를 훔친 혐의로 속초시 공무원 2명이 불구속 입건돼 조사 중”이라며 “현재 포털사이트에 속초시 공무원을 검색하면 ‘공중화장실 에어컨 훔친 속초시 공무원’이란 기사가 도배돼 있는 등 각종 매스컴과 누리꾼들이 속초시 공무원의 절도행위를 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어 “속초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700여 공직자의 사기를 저하시킨 이번 사건에 개탄을 금치 못하고,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하는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도저히 현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우리 의회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속초시의 공직기강 해이에 따른 결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또 “근무시간에 공용차량을 사용한 절도행각을 보며, 시민들은 그동안 공용차량 및 공용물품의 무단 사용이 얼마나 쉽게 행해졌는지, 공직사회에 만연하지는 않았는지 의심하고 있다”며 “우리 의회는 공용차량 및 공용물품 무단 사용에 대한 철저한 감사 착수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최종현 의원은 이날 지금까지 파악된 사건 개요와 이들 공무원에 대한 철저한 행적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금선 공보감사담당관은 “우리 시도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해 언론보도 내용 정도만 인지하고 있다. 현재 경찰에서 수사가 개시돼 관련 공무원 2명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아직 경찰에서 받지 못한 상태며, 현재 우리 시 내부적으로 이들이 근무했던 관련 부서에 자료를 요청해서 나름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권 담당관은 이어 “해당 사건에 연루된 공무원 2명이 1·2년 차도 아니고 30년 정도 된 간부공무원이어서 직원들이 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서 떨어진 조직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경찰서는 지난 11일 공중화장실에서 에어컨과 실외기를 훔쳐 처가에 설치한 속초시 팀장급 공무원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30분경 공현진어촌게 활어회센터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에어컨과 실외기를 훔친 혐의이다. B 씨는 속초시 공용차량으로 운반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체로 혐의 내용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B 씨는 훔친 물건인 줄 모르고 A 씨가 운반을 도와달라고 해 도와줬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시는 해당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지난 8일 이들 팀장급 2명의 공무원을 직위해제하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의회 7월 제1차 정례회가 지난 12일 오전 의회 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명길 의장은 ‘속초시 공무원 절도사건’과 관련한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시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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