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지난달 27일 고성 경동대학교 캠퍼스 입구 봉포호에 새로운 카페가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봉포호 나무데크 산책로를 따라 5분정도 걸어 ‘나폴리아 봉포’ 카페에 도착했다.
호수변으로 유일하게 이 카페만 있어 오롯이 호수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맑고 깨끗한 호수에는 다양한 수중식물이 자라고 있어 이 또한 좋은 생태 볼거리를 제공한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니 궂은 날씨에도 3개의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오픈을 축하하는 화환과 화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바쁘게 커피를 내리고 있던 박정웅(37)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서울이 고향으로 30살 때 어머니가 운영하는 찜질방과 목욕탕을 돕기 위해 속초로 이사를 왔다. 잘 나가던 사업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속히 어려워졌다. 매출이 거의 없어 인건비뿐만 아니라 운영 자체가 힘들었다. 박 대표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카페사업은 저에게 돌파구를 찾는 ‘도전’입니다. 속초 ‘나폴리아’ 카페 소유의 건물을 임대해 오픈했어요. 커피 원두도 ‘나폴리아’ 카페와 동일하게 쓰고 있습니다.”
각종 커피와 에이드, 국산차, 스무디에 병맥주도 선택해 마실 수 있다. 가족 단위 고객이 주로 찾아와 메뉴를 다양하게 구성했다고 한다.
호수를 정면으로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시간이 어느덧 1시간이 훌쩍 지났다. 혼자 와서 ‘멍 때려’도 될 만큼 좋은 곳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카페 전면 마당의 데크를 호수쪽으로 확장해 포토존을 늘리고 현재 기르고 있는 공작 등 새들을 활용해 어린아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주변 산책로 정비와 야간 조명설치 등 호수를 편안한 ‘휴(休)’의 공간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이다.
성낙규 인턴기자
나폴리아 봉포 박정웅 대표가 카페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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