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가 최근 선박사고와 수산자원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바닷속 침적 쓰레기 제거에 팔을 걷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유실된 어구와 같은 침적 쓰레기에 의해 물고기가 걸려 죽는 이른바 유령어업으로 발생한 연간 피해액은 3,700억원에 달하며 수산자원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협중앙회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양양군 남애항 인근의 연안어장에서 임준택 수협중앙회장과 이양수 국회의원, 어업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어업인 참여형 침적 쓰레기 수거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어업인들은 자율적으로 일정 기간 조업을 중단하고, 조업하는 연근해 어장에서 그물을 이용해 바다에 가라앉은 폐어구 등을 수거하는 활동을 벌인다. 양양관내에서는 통발어선 24척이 동참할 예정이다.
수거 쓰레기 중 용적이 큰 것은 크레인으로 인양한 뒤 운반선에 실어 육지에 하역한 후 전문처리업체가 처리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국 바다 곳곳에 쌓인 침적 쓰레기량은 11만톤으로 집계되고 있다. 매년 5만톤이 유입되고 있지만, 수거량은 3만톤에 불과해 순 유입이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쓰레기는 해안에 떠밀려 쌓인 해안 쓰레기와 바다에 떠다니는 부유 쓰레기, 바다에 쌓인 침적 쓰레기로 나뉜다. 특히 침적 쓰레기는 바다 깊이 가라앉아 있어 다른 쓰레기에 비해 육안상으로 확인이 쉽지 않고, 많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해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업인들의 조업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267건의 선박사고 가운데 15%가 어망이 선박 추진기에 감겨 발생한 사고였다.
침적 쓰레기는 선박사고 유발 외에도 어망을 훼손시키고 그물에 딸려 올라와 어획물과 섞여 조업 작업을 더디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예산 460억원을 투입해 침적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어업인 조업어장에 대한 수거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연근해어장의 침적 쓰레기를 수거하려면 조업을 일시에 중단해야 하고, 어구 이동도 필요하기 때문에 조업 어장까지 수거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어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수협은 ‘희망의 바다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어업인들의 자율적인 참여 아래 침적 쓰레기 수거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매년 자체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바다 속사정에 밝은 어업인과 유휴 어선을 활용한 수협의 침적쓰레기 수거 시범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며 “어업인 참여형 침적 쓰레기 수거사업을 확대해 정부와 지자체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인 이양수 국회의원은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해양선진화를 위한 밑바탕을 확실하게 다진다는 각오로 이번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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