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제학부에 1차로 합격한 속초 출신의 장유림(사진) 씨가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인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의 국외장학생으로 지난 5일 최종 선발됐다. 오는 9월 시카고대에 입학하는 장 씨는 학부 4년간 매년 6만 달러의 관정장학금을 지원받는다.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은 삼영화학그룹 이종환 명예회장이 세계 1등 인재 육성 및 우리나라와 인류의 발전을 위해 2000년 6월 설립, 국내외 장학사업과 각종 교육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설립 당시 출연 자산이 10억원이었으나, 현재는 약 1조7천억원으로 증가해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이 됐다. 대한민국 최우수 인재들을 선발해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인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외장학생은 국외 우수대학 및 대학원에 입학하는 대한민국 국적의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장유림 씨는 “그동안 혼자 기숙사 학교들을 전전하며 지방 출신으로 쉽지 않은 여정을 걸었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대학을 붙었음에도 막막한 학비로 한 편으로는 집안의 부담이 될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며 “오랫동안 꿈꿔왔던 시카고대학의 꿈을 마지막으로 완성시켜준 관정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그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해내고, 관정인으로서 서로 협력해 우리나라를 이끄는 인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언어적 감각이 뛰어나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의 습득력이 매우 빨랐던 장 씨는 그런 이유로 자연스럽게 미국 유학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청대초교 4학년 때 토익시험에서 970점(만점 990점)을 받아 영어 영재로 화제가 됐었다.(본보 2012년 3월 26일자)
민족사관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에는 ‘강원도 미래인재’에 선발돼 최대 4년간 연 1000만원의 장학금을 받게 됐다. 또 ‘제22회 강원도 자랑스러운 청소년상’(국제감각 신장 부문)을 수상했고, 제12회 전국 고등학생 바이오안전성·바이오산업 토론대회에 민족사관고 XX염색체팀으로 참가해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장승복 속초고 교감과 송은애 양양중 교사의 1남 1녀 중 장녀다. 어머니 송 교사는 “경제적인 부분 외에도 미국입시는 한국입시와 매우 달라 국제학생으로 지원하는 유림이는 출발선부터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며 “유림이가 세계 10위권 내의 시카고대학에 합격하고 학부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장학금인 관정장학금과 더불어 강원도 미래인재로 선발되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유림이가 받은 만큼 미국 가서도 열심히 공부해 본인이 원하는 꿈을 이루고, 나중에 한국에 와서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인재로 자라나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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