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성 거성초등학교는 지난 5월부터 오는 11월까지 동해안 7번 국도 주변 학교와 함께 ‘7번가의 기적, 우리 바다 지키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바다살리기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쓰담속초는 해양보호단체 연합 플로깅 행사 ‘동해번쩍 서해번쩍’ 프로젝트로 설악권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비치 플로깅을 벌였다. 이밖에 많은 단체들이 해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만큼 해양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바닷속 침적 쓰레기는 특히, 바다 오염과 해양생태계 훼손을 일으키는 골칫거리다. 바다를 위협하는 주범으로 폐어구가 지목되고 있다.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 중 단연 1위는 폐어구(45.3%, 한국해양환경공단 2018년 기준)다. 한 해 동안 바다에 유실되는 폐어구는 4만여톤에 이른다. 오랜 기간 방치된 폐어망은 해양 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선박 추진기에 감겨 선박사고까지 일으킨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유실된 어구와 같은 침적 쓰레기에 물고기가 걸려 죽는 피해액이 연간 3,700억원에 달한다. 어망과 통발은 500년 넘게 썩지 않는 플라스틱 재질이다. 바닷속에서 잘게 분해되더라도 미세플라스틱으로 해양생물에 유입되고, 다시 우리 식탁에 오른다.
수협중앙회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양양군 남애항 인근의 연안어장에서 ‘어업인 참여형 침적 쓰레기 수거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어업인들이 자율적으로 조업을 중단하고 바다에 가라앉은 폐어구 등을 수거한다. 이미 바닷속에 버려져 있는 폐어구를 수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어선들이 폐어구를 육지로 가져오고 이를 수거해 처리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바다를 즐긴 후 쓰레기를 가져 나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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