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죽왕면 삼포1리 주민들이 마을에 조성 중인 그라운드 골프장 사업을 철회하고 다른 사업 부지를 찾아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군은 사업비 5억4천만원(도비 2억1,500만원, 군비 3억2,500만원)을 투입해 삼포리 264 등 3필지에 그라운드 골프장 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라운드 골프장은 2,135m² 규모로 2022년 12월에 완공할 계획이다.
‘삼포1리 주민들 및 고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삼포리 1리 이장 어기을·반장 박옥필·주민대표 최영택)은 주민 367명의 서명을 받아 그라운드 골프장 사업부지 재선정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지난 1일 고성군에 우편으로 발송했다.
주민들은 청원서에서 고성군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았으며 주민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위치 선정에 있어서 주민들의 생활공간과 불과 5m 떨어진 곳에 입지해 주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고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리모델링한 청년창업센터(1층 파충류 체험관, 2층 북카페)와 붙어 있어 조용히 책을 읽는 공간과 어울리지 않고, 죽왕면 대표 사찰 반야사 및 납골당과 100m 떨어진 곳이어서 유족들에게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들은 그라운드 골프장 사업 부지가 지목상 ‘답’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습지’에 해당한다며 해당 부지가 성토된다면 심각한 환경 훼손과 유수 장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인들은 이와 같은 주장을 펼치며 사업 부지를 해변이나 다른 곳에 마련해 추진해 줄 것을 군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그라운드 골프장의 총 사업비는 5억4천만원으로 행정절차법 제22조에 따른 공청회사업 대상이 아니어서 주민설명회나 주민 동의가 필요 없는 사업”이라며 “죽왕면 그라운드 골프회 요청에 따라 조성되는 체육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부지는 2011년 11월 군에서 매입한 것으로 현 부지 외에 적합한 면적의 군유지를 찾을 수 없다”며 “민가와 30m 이상, 반야사와는 150m 이상 떨어져 있어 사생활 침해를 야기하지 않으며 반야사 납골당 방문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매입 후 10년 넘게 농사를 짓지 않아 습지화 되었지만 지목상 답이고 설계에 충분한 배수로가 반영되어 있기에 유수 장해와 환경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라운드 골프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노인 건강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2018년 간성에, 2021년에는 현내면에 준공돼 많은 회원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달 말에는 거진읍에 준공될 예정”이라고 했다.
지산 기자 haareezee@hanmail.net
삼포1리 그라운드 골프장 조성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사업 부지 앞 청년창업센터 주차장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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